LG그룹은 28일 구광모(왼쪽) 회장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8일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미래 먹거리 원동력 확보와 성과주의 원칙이 돋보였다. 특히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해 역량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LG 내부에서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함과 동시에 성과를 중점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평이다. 또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주요 사업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로 평가했다.

임원인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성과와 전문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임원 상무 134명을 대거 발탁한 것이 눈에 띈다. 2004년 GS 등 계열분리를 단행한 이후 역대 최고 규모 상무 승진자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미래 준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탁한 데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해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10여명의 최고경영진을 교체한 것도 눈에 띈다. 전체 승진자 185명 가운데 사장 승진자는 1명이며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규모는 50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김종현 LG화학 사장은 1959년생으로 1984년 입사 후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자동차전지 신규 수주를 주도해 사업 성장 기반을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LG는 올해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는 3M의 신학철 수석 부회장을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춘성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 정성수 지투알 대표이사 부사장,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 오창호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 부사장, 정혜윤 LG유플러스 홈미디어 마케팅 담당 상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겸 HE사업본부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

㈜LG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다. 홍 사장은 베인&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 성장 전략, 인수합병,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기업의 혁신 전략 등에 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 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한국타이어 글로벌 구매부문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는 등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LG가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전개하고 계열사 간 자동차부품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지원역할을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VS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은 전무는 17년간 보쉬 독일 본사 및 한국, 일본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 LG경제연구원은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또 이베이코리아 김이경 인사부문장은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미래 먹거리 원동력 확보를 위해 우수한 인력에 대한 승진을 꾸준히 실시했다.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로 엔지니어 등 기술인력으로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5G, 지능형 스마트 공장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

LG그룹 내 여성 임원은 지난 2014년 14명에서 2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 임원은 LG전자 중국동북지역 영업담당인 쑨중쉰을 상무로 발탁하면서 중국시장 원동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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