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금융위원회는 21일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2019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인원을 1000명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150명 더 늘어난 것으로, 최소 선발 예정인원이 늘어난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최소 선발 예정인원이 1000명대에 달한 것은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회계 투명성 제고 요구로 회계전문인력 수요가 대폭 증가하자 한해 400~500명 수준이던 최소 선발 예정인원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000명으로 커졌다.

그러다가 2007년 750명, 2008년 800명에 이어 2009년부터 올해까지는 850명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최소 선발 예정인원은 850명이었지만 실제로 선발된 인원은 904명이었다.

금융위는 "현재 시장의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외부감사 대상 회사 증가, 새 외부감사법 시행 등으로 외부감사 인력수요는 기존 회계법인·감사반 소속 회계사 수(1만2천56명) 대비 약 6.4%(772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경제성장률, 과거 10년간 외부감사 대상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하면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는 향후 5년간 약 4.41~4.80%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달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감사 업무량이 증가하고 회계법인 외에 일반기업, 공공기관의 수요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라고 진단했다.

금융위는 공급 측면에서도 "등록회계사 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그 중 회계법인·감사반 소속 인력 비중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등록 회계사는 2005년 8485명에서 지난해 1만9956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현재 기업 회계감사 업무를 하지 않고 일반 직장 등에 취직한 '휴업' 회계사가 7256명으로 전체 등록회계사의 36.1%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일부 회계사는 과도한 업무 부담 등으로 회계법인에서 이탈자가 속출하고 휴업 회계사가 많은 상황에서 증원은 근시안적인 대책이라고 반발해왔다.

젊은 공인회계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모임'은 최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재 회계감사 시장에서 공인회계사 인력 부족은 절대적인 인원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감사 업무를 담당해야 할 공인회계사들이 회계법인에서 너무 많이 퇴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2020년 이후 중장기 적정 선발 인원 규모는 회계사 선발 시험과 자격 제도를 포함한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내년 초 다시 도출할 계획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장은 "최근 외감법 전부 개정 과정에서 기업의 회계처리 책임성 확보를 위한 제도가 다수 도입돼 기업의 회계인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한 인재가 자긍심을 가지고 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회계법인의 보상체계 합리화 등 감사환경 개선에 대한 업계 내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며 실무 수습기관의 역할을 강화할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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