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최근 울산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방문해 이흥수 센터장으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앞으로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봇대나 송전탑 없이도 전력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오지 않고도 수요지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할 수 있는 독립형 전력망 개발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미래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개발하기 위한 ‘KEPCO Open MG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에 에너지솔루션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개방형 에너지 커뮤니티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외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끌어오지 않고도 여러 개 분산형 전원을 이용해 소규모 지역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독립형 전력망이다.

한전 에너지신사업처 관계자는 “마이크로그리드는 기존 화력·원자력 등 에너지원으로 발전한 전력을 송배전선망으로 실수요지로 전달할 필요 없이 자체적인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면서 “하지만 기존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태양광과 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 위주로 구성돼 전력공급이 다소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전이 개발하는 미래형 마이크로그리드에는 연료전지가 발전원으로 추가되면서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미래형 마이크로그리드는 연료전지 이용이 핵심이다. P2G(Power to Gas) 기술을 활용해 남는 전력을 수소로 전환해 저장하고 필요할 때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다시 바꿔낼 수 있다. P2G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다시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메탄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기존 마이크로그리드보다 에너지자립률이 높아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또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는 석유가 고갈되고 수소가 주요 연료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데 미래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KEPCO Open MG’에는 국제표준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전력망끼리 연결이 쉽고 운영 효율성이 향상된다. 기존 전력망의 문제점인 계통연결 병목현상이 해소돼 신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나아가 이전까지는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자별로 기술표준이 달랐지만 이후 상호운용이 가능해지면 전력망 사업자와 소비자, 유관기업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현하고 여기서 나온 이익을 공유할 수도 있다.

앞으로 한전은 ‘KEPCO Open MG’를 본격화해 국내 최초로 메가와트(MW) 규모 에너지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성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전력그룹사, 제조사, MG기술보유업체 등과 함께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 중이며 올해 안에 실증 대상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움직이는 3대 트렌드는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라며 “이번 프로젝트로 한전은 신재생발전과 에너지효율화 사업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을 이끄는 에너지플랫폼 공급자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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