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물과 전기가 끊긴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장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15일 시설 현대화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이전을 거부하는 일부 구 시장 상인을 상대로 원칙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협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시장을 둘러보고 "보호받아야 할 것은 어민이지 법 위에 군림하는 불법 상인이 아니다"라며 "어민의 재산과 권익을 보호하고자 물러섬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구 시장 상인과 뜻을 같이하는 외부 단체에 대해서는 "약자 보호를 명분으로 노량진시장을 찾아왔다면 진정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힘없는 어민인지,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불법 상인인지부터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제공=수협중앙회>

김 회장은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 "불법 점유지는 더는 시장이 아니고, 시민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흉물일 뿐"이라며 "불법 영업으로 시민이 찾아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단전·단수 유지는 필수적 조치다. 불법 행위를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부 상인이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구 시장 지역은 단전에 대응하는 디젤 발전기가 설치돼 매연 등으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김 회장은 "불법점유를 주도하는 세력은 한해 수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고소득층인 데 반해, 어민들은 지난해 연평균 소득이 2700만 원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3년째 불법점유로 막대한 이익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있으면서 어민의 자산이 노량진시장에 수백억 원의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수협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은 점포 당 평균 임대료가 연간 487만 원, 점포당 연간 평균 매출은 3억 원 수준이다.

한편 구시장에서 신시장으로 옮기기로 한 점포 127곳 가운데 전날까지 94곳이 이전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전율은 현재 7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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