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화예금이 4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81억1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55억2000만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감소하기는 6월(-71억7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외화예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은 가장 덩치가 큰 미국 달러화 예금이 감소한 탓이 컸다.

달러화 예금은 568억6000만달러로 43억9000만달러 줄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 불안에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뛰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가 비쌀 때 팔자는 심리가 자극돼 외화예금이 줄어든다.

9월 말 달러당 1,109.3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139.6원으로 30.3원이나 올랐다. 지난달 11일에는 1,144.4원, 26일에는 1,141.9원으로 달러당 1,1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엔화 예금은 6억4000만달러 감소한 47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이 잠시 예치해둔 엔화 예금을 인출해간 탓이다.

유로화 예금(32억9000만달러)은 2억2000만달러, 위안화 예금(13억7000만달러)은 3억달러 각각 감소했다. 홍콩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로 된 예금(18억9000만달러)은 3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46억2000만달러로 46억9000만달러 줄었다. 개인예금도 8억3000만달러 감소한 13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은행(571억3000만달러)의 외화예금은 58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109억8000만달러) 외화예금은 3억7000만달러 늘었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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