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회사 직원 폭행, 워크숍 엽기행각 등으로 논란을 빚은 양진호 한국 미래기술 회장이 체포된 가운데,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서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어제(7일) 정오에 경기도 성남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양 회장을 체포해 압송했다. ‘갑질 영상’이 공개된 지 8일만에 체포된 양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양 회장이 불법적인 폭력과 엽기적인 행각을 일삼으며 활개칠 수 있었던 배경에 사이버 성폭력을 통해 축적한 자본과 이를 통해 구축한 웹하드 카르텔이 있었고 이것이 양 회장 사건의 본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체포 전부터 국내 웹하드업계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회장이 음란물이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었다. 이 과정에서 웹하드에 업로드 될 수 있는 불법자료를 사전에 거르고 삭제하는 필터링 업체 '뮤레카', 몰카 등 불법 촬영물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영상이나 사진을 삭제, 차단해주는 디지털 장의업체 '나를 찾아줘'의 실질적 운영자가 양 회장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통 플랫폼인 웹하드 업체와 자료를 제공하는 헤비 업로더, 불법자료를 거르고 삭제하는 필터링 업체와 디지털 장의업체가 실제 한통 속이었던 것이고, 이러한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양 회장이 서 있던 것이다.

여성단체들은 양 회장이 체포되기 하루 전인 6일, ‘웹하드 카르텔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을 양진호 개인의 문제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양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영상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유통 카르텔의 실체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를 진행해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이 양 회장을 체포함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제기된 웹하드 카르텔과 폭행, 동물학대 등은 물론 아내 내연남 집단폭행, 마약 복용, 영화/드라마/리벤지 포르노 유포 방치 등 여러 혐의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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