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시 태양광과 풍력업체의 수혜가 에상된다. 사진은 태양광업체 OCI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66MWdc 규모 Pearl 태양광발전소 전경.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새만금 태양광‧풍력단지 조성계획에 재생에너지업계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14조6000억 규모의 세계최대 신재생 시장이 열리면서 한화큐셀·OCI 등 민간 재생에너지 기업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4기 전력생산량과 맞먹는 총 4GW 용량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설내용을 담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을 발표했다. 새만금 안쪽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군산 인근 해역에는 1G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각각 조성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총 14조원의 민간 투자재원이 조성된다. 2022년까지 정부예산 5690억원과 민간자본 10조원을 투자해 새만금 안쪽 38.29㎢에 태양광 발전(2.8GW)과 해상풍력(0.1GW), 연료전지(0.1GW) 등 3G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2026년까지 민간자본 4조원을 들여 새만금 바깥쪽 군산 인근 해역 177㎢에 1GW 규모 해상풍력단지도 들어선다. 건설비용은 모두 민간자본 투자로 동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MW당 수상태양광 20억원, 육상태양광 15억원, 해상풍력발전 50억원 등으로 추정해 총투자 규모를 산정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정책 의지가 확고해 관련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전선포식에 직접 참석해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표한 만큼 새만금 진출 기업에 투자 활로가 열리고 사업성을 보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금융권에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해줄 때 토지·시설 총 가격의 90%까지 대출을 해주는 건 그만큼 수익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새만금 계획은 사업성과 담보가 확실해 민간이 투자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업계는 정부 새만금 개발계획 발표에 반색하고 있다. 태양광 셀과 모듈, 인터버 제조기업, 블레이드 등 풍력 제조·발전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업체는 물론 한전‧발전사 등 에너지 공기업도 정부 후속 계획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의 투자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규모는 각각 8.0GW 규모로 셀 생산규모는 세계 1위다.

특히 지난 8월 발표한 한화그룹 투자계획에 따르면 5년간 태양광발전 장비 생산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하고 발전 사업에 9조원을 투자한다. 공격적으로 투자해 정부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새만금 투자‧개발은 아직 청사진만 그려졌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정부가 구체적인 새만금 개발 계획을 내놓은 이후에 사업성 검토에 세밀하게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진출 경험이 있는 OCI도 정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OCI는 2010년 8월 전북도·군산시와 함께 새만금 산업단지에 10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과 카본블랙 제조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세운바 있다. 당시 전북도 내 기업유치 사상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OCI 관계자는 “OCI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발전소 개발과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발전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만금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정부가 세부적인 새만금 계획을 내놓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이엔지도 “한국 태양광산업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호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한국은 결코 태양광을 설치하기에 좁은 땅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일조량을 갖고 있어 얼마든지 태양광을 통해 연료비와 이산화탄소 발생 염려 없이 양질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성이엔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에 이렇게 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생긴 것은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앞으로 새만금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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