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자회사인 KDB캐피탈·IBK캐피탈이 대부업체에 매년 1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KDB캐피탈과 IBK캐피탈이 대부업체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7120억원에 달했다.

KDB캐피탈은 2014년 360억원에서 2015년 426억원, 2016년 508억원, 지난해 707억원 등 총 2591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대출금액은 2014년 대비 두 배 가량 상승했다.

IBK캐피탈도 2014년 679억원을 대부업체에 공급한 이후 지난해 149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5년 간 총 4528억원을 공급했다.

KDB캐피탈은 바로크레디트대부(644억원), 웰컴크레디라인대부(553억원), 리드코프(500억원) 등 지난해 영업수익 기준 상위 7개사를 포함한 6개사에 대출을 진행했다.

IBK캐피탈도 상위 7개를 포함한 대형업체 4곳에 총액의 25%에 해당하는 1172억원을 공급했다. 또 부실채권·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에 66% 수준인 2998억원을 대출해줬다.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가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수천억원의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으로 저신용 서민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해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두게 된다"며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게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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