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부동신탁 지분 60%를 1600억원에 인수하면서 부동산신탁 시장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1600억원에 아시아부동산신탁을 인수하면서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22일 금융당국·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6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금융감독당국과 이사회에 보고했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측이 최종 조건에 합의하면 31일 께 양사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아시아신탁은 2006년 출범 이후 지난해 업계 5위 수준의 신규 수주액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3억원,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KB부동산신탁)과 하나금융그룹(하나자산신탁)에 이어 3번째로 부동산신탁 사업에 뛰어든 금융그룹이 됐다.

금융당국도 새 신탁사 인가 기준을 내고 금융사 참여를 독려할 방침인 만큼 신한금융의 이번 인수는 별 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다.

신한금융은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40%에 기타 주주의 20%를 더한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나머지 40%를 우선매수 옵션을 적용해 2~3년에 걸쳐 매입할 방침이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은 전업 신탁사가 해당 부동산 관리, 처분, 개발을 맡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함께 급성장했다.

부동산신탁사가 취득한 수수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1%씩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수료는 1조원까지 치솟았다. 또 영업이익률도 65.1%에 닿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인가 사업이어서 2009년 이후 신규 진입회사가 없어 최근 경쟁이 촉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부동산신탁 시장에 빠른 진입을 우선 목표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입장에서도 신한금융의 부동산신탁업 진출로 서비스 접근성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신탁사에 신탁을 의뢰하는 고객은 같은 계열사에 있는 은행, 증권사 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뵐 수 있다. 또 신탁 서비스를 그룹사 내 은행이 판매하는 부동산 관련 대출과 연계하거나 내부 전문가를 활용한 투자·매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NH농협금융·우리은행 등 다른 금융사도 신탁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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