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롯데면세점 개장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중국 주요 여행사 가운데 한 곳인 춘추여행 웹사이트에 한국관광 상품이 재등장했다. 여전히 씨트립 등 대다수 여행사 온라인상에서 한국 관광상품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최근 늘어가는 중국발 ‘그린라이트’ 징후를 반기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중국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로 방한 단체 여행상품 취급을 금지해 온라인상에서도 한국 관광상품이 일제히 사라졌다. 그 전까지 한국은 중국 해외여행 1위 목적지로 당연히 웹사이트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위치했고, 주력상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카테고리는 커녕 상품 1개 찾아보기 힘들게 됐던 것.

대형 여행사로 상하이를 허브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춘추항공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는 춘추여행사가 최근 웹사이트에 등록한 한국 여행상품 이름과 여행조건 적요는 다음과 같다.

‘상하이-서울|상하이춘추|상품번호 160053'

'서울 3박4일 패키지 * 청주직항 +남산공원+애정자물쇠+향토정원+테디베어파크+서울 1799위안(29만4190원)부터'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8월 22일 상하이 여행사 3~4곳에 시범적으로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허가한 이후 약 1개월여 만의 변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난징을 성도로 하는 장수성까지 베이징, 산둥, 후베이성, 충칭, 상하이 등 총 6 지역에서 한국행 단체 여행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모드가 대두된 이후 허용 지역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등록된 춘추여행사 온라인 방한 여행상품(왼쪽), 모객 인원수에 따라 매일 출발 가능한 제주 여행상품 <사진출처=각사>

한국관광공사는 중국관광시장이 일시에 회복하기 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전망한다. 또 지난해 한한령 초기만 해도 단체관광 겨냥 제한에도 불구하고 개인 단위 여행객 ‘산커’조차 끊기다시피 했었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울러 단체관광 패키지 상품 운영히 허용된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단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는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이나 혹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시나 등에서 한국 상품이 아직 없다는 점에서는 실질적인 파급력은 약한 상태”라며 “(온라인 상품은 해제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대도 단체 관광을 취급할 수 있게 된 일부 여행사가 자체 사이트에라도 온라인 상품을 등록하게 된 점은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방한 관광객수 증가가 신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최고치였던 2016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월별 추이를 보면 1월 -46% → 2월 -41.5% → 3월 +11.9% → 4월 +60.9% → 5월 +46.1% → 6월 +49% →7월 +45.9% → 8월 +40.9%로 4월 이후 급증했다.

중국인 방한객수는 2016년 806만명에서 사드 한한령 영향으로 2017년 416만명으로 -48.3% 폭 감소했다. 그런 만큼 4월 이후 꾸준히 40%를 넘는 증가세는 의미 있는 흐름이다.

<자료출처=SK 인더스트리 애널리시스 '화장품 인싸 가고 아싸 온다', 전영현 SK증권 애널리스트>

한국관광공사와 여행업계에서는 온라인 한국 상품 등록이 조속히 회복되길 희망하고 있다. 중국 역시 위챗페이 등 모바일을 통한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여행 역시 이커머스 마케팅이 활발하고 결정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전영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은 온라인 마케팅과 크루즈선 정박 및 전세기 취항이 여전히 금지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단체관광객이 대폭 증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행 패키지 여행 상품들이 온라인에서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춘추여행사 외에도 중국 여행정보 사이트 신신관광망 홈페이지에는 방한 단체관광 패키지 상품을 여러 개 찾아볼 수 있다. 일정 출발 인원수가 모이면 매일 출발 가능한 여행상품도 등장했다. 또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 방문 일정을 포함하는 등 쇼핑을 내세운 상품도 여럿 눈에 띈다.

특히 관광객 급감 가운데도 해외 구매대행 등으로 국내면세점 중국시장 매출이 꺾이지 않고 증가세였던 점 등 실수요를 감안하면, 1~2월에 개최되는 쇼핑 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 등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수 회복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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