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미래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17일 한국생산성본부가 S&P 다우존스 인덱스, 로베코샘(RobecoSAM)과 공동으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2018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컨퍼런스’서 이같이 밝혔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현장에는 컨퍼런스 시작 전부터 국내 50여개 대기업 및 해외 기관 등에서 참석한 인사 500여명으로 북적였다.

17일 ‘2018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컨퍼런스’ 개막을 앞두고 참석자(왼쪽)와 기자들로 현장이 북적이고 있다.

DJSI는 전세계 2500여 기업의 매출, 고용, 안전, 환경, 공급망 등 기업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를 바탕으로 우수 기업을 선정한 투자 지수다. 사회책임투자(SRI) 관련 대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 평가결과는 지난 24일부터 증권거래시장 지수 산출에 반영됐다.

노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이 지난 10년 간 크게 향상돼 왔으나 기업 역할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더욱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하고 국제기관, 투자자 측면의 제도적 변화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혁신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 청사진을 그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PC>

참가자들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원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2015년 유엔에서 회원국 간 합의를 통해 SDGs가 채택된 이후 경제ㆍ사회ㆍ환경 문제 등 세계 공동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 공조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독일 앙겔라 메르켈 등 각국 수상들은 국가별 SDGs 목표와 세부 방향성을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전세계, 국가, 지역 단위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하는 등 SDGs 이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마흐무드 모히엘딘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는 SDGs 참여가 민간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임을 강조하며 "농업, 에너지, 도시화, 보건 등 주요 이슈 관련 사업 기회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약 12조달러(연간)의 경제적 가치와 3억 8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오는 12월 발표를 목표로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 중에 있다. K-SDGs는 미세먼지, 남북관계 등 국내 사회∙환경적 주요 현안을 반영해 SDGs 세부목표와 지표를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하도록 반영하고 있다. 또한 삼성, 현대자동차, LG전자, KT 등 주요 기업들이 SDGs 파트너십에 참여하고 있다.

파울라 펠라에즈 유엔 개발계획 비즈니스콜투액션 대표는 "민간 부문이 개발도상국 일자리의 90%, GDP의 60%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참여 없이 SDGs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책임 있는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흐무드 모히엘딘 세계은행 수석부총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마흐무드 부총재는 SDGs 참여가 민간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임을 강조했다.<사진제공=KPC>

컨퍼런스에서는 전세계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및 신용평가 기관을 중심으로 책임투자 활성화와 투자 의사결정을 위해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리스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은 금융상품 개발과 투자 의사결정에 ESG 리스크를 통합하는 추세다. 자본시장에서 ESG 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ESG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ESG 투자 전문기관 로베코샘 대표 에도라도 가이는 “특히 데이터 애널리틱스 기술을 적용한 ESG 리스크 인텔리전스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산업 및 기업의 ESG 이슈 분석 및 주요 뉴스 알림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됐고 해당 서비스는 기업 경영과 밀접한 다양한 ESG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데이터 수집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자체 ESG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제공 기관들이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에서는 DJSI에 편입된 46개 국내 기업에 대한 인증식도 진행됐다. 2018년 평가결과 DJSI World 지수에는 전년 대비 3개 기업 감소한 총 20개 기업이 편입됐다. DJSI Asia Pacific 지수에는 지난해 대비 4개 기업 감소한 35개 기업이 편입됐다. DJSI Korea 지수에는 국내 203개 평가대상 기업 중 19.2%인 39개 기업이 편입됐다. KT, 현대제철, 에스오일, DGB금융지주, DB손해보험,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이 인증 영예를 안았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편입 기업 인증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이안 윔셔스트 IBM 아시아태평양지역 CSR 담당, KT 정명곤 상무, 존 데이비스 S&P 다우존스 인덱스 글로벌 이사, 파울라 펠라에즈 유엔개발계획 비즈니스콜 투 액션 대표, 현대제철 송충식 부사장, 에스오일 박성우 부사장, 에도라도 가이 로베코샘 사장, 마흐무드 모히엘딘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 신한금융지주 우영웅 부사장, KB금융지주 성채현 상무.<사진제공=KPC>

노 회장은 이들 기업에 인증서를 수여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 2009년 로베코샘, S&P다우존스인덱스와 공동으로 DJSI Korea를 국내에 도입한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기업과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하며 우리 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사회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노 회장은 “그 동안 우리 기업의 사회책임 수준은 큰 폭으로 향상됐지만 지배구조, 환경투자, 노동인권, 협력업체 관행과 같은 부문에서는 여전히 우리 기업이 세계 수준의 기업에 비해 취약함이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사회적 요구에 대한 방어적 대응을 넘어 적극적 개선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