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마흐무드 모히엘딘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부총재가 "북한이 국제사회 기대에 부응하는 평화와 번영 수준을 갖춘다면 세계은행 회원국 가입을 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17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한 '2018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주(DJSI) 컨퍼런스' 참석 전,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에 대해 공식 가입 전에도 지원을 우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최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 가입 의사를 밝힌 북한에 대해 "세계은행은 원칙적으로 새로운 회원국을 환영하지만 창립멤버를 포함한 가입국은 기준과 과정을 준수해야한다"면서 "북한은 우선 국제사회 기대에 부응하는 평화와 번영 수준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IMF멤버가 돼야 한다. 또 세계은행과 IMF는 새 회원국의 가입과정과 절차를 조율하는 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어, 북한의 가입은 두 기구 기준에 맞아야 가능할 전망이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북한에 대한 선제적 지원 가능성을 숨기진 않았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과거 회원국 신청 과정에서 행정적, 문서상 절차가 길어져 검토가 오래 걸렸던 경우가 있었는데, 세계은행은 신탁기금 방식으로 해당 국가에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했던 사례가 있다"며 "세계은행도 북한에 대해 선도적인 금전적, 금융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이어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의 성공을 위해 민간기업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SDGs는 △인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 △지구 환경문제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 17대 목표를 해결코자 추진된 국제사회 최대 공동 목표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지속가능한발전목표 이룩을 위해 민간기업 투자 유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태구 기자>

모히엘딘 부총재는 "SDGs는 출범 3년 만에 100여개국이 자진해 달성 검토 결과를 제출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도"워낙 큰 금액이 필요한 만큼 기존 공적개발원조(ODA)나 국가재정 채널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SDGs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금융 최대화(Maximize Fund Development·MFD)'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엔 국제금융공사(IFC),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다자간투자보증기구(MIGA) 등 산하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MFD는 민간자본으로 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우선순위로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세계은행은 MFD에 대한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우선 정책개정 가능성을 타진하고, 대중 지원에 돌입하는 등 모델과 매커니즘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DJSI컨퍼런스에서 모히엘딘 부총재는 SDGs의 성공을 위한 169개 세부목표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이 지닌 과학·인재 기술, 혁신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국제적 아젠다에 대해 논의했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세계은행은 SDGs 달성을 위해 인적자원, 인프라, 회복력 등 세 가지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은 인적자원 부분에서 2위를 차지했고,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는 만큼 SDGs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히엘딘 부총재는 이번 방한에서 국내 정부·기업·학계 관계자와 만나 SDGs 아젠다 동참을 당부했다. 세계은행은 SDGs로 연간 약 12조 달러(한화 약 1경3527조6000억원)의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3억80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상구성 : 안경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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