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삼성 갤럭시노트9 두바이 출시 행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해 들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대용량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이용시간을 결정짓는 게 용량만은 아니라는 실험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15일(현지시간) 아이폰XS맥스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갤럭시노트9를 앞섰다는 실험결과를 내놨다. 앞서 13일 또 다른 IT전문매체 BGR이 보도한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BGR은 유튜브 IT 전문 채널인 폰버프의 영상을 인용해 갤럭시노트9가 아이폰XS맥스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9와 아이폰XS맥스는 각각 4000mAh, 3174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 

폰버프의 실험은 통화와 메시지, 메일 전송, 구글 지도 검색 등으로 이뤄졌으나 처음 통화 실험에서는 아이폰XS맥스가 앞섰으나 이후 배터리 용량이 급격하게 떨어져 아이폰XS가 결국 먼저 꺼졌다. 

이틀 뒤 나인투파이브맥은 갤럭시노트9와 아이폰XS맥스의 배터리 실험에 대해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차이가 있었다며 반박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갤럭시노트9는 해상도가 1920×1080이었고 아이폰XS맥스는 2688×1242”라며 “다른 조건은 모두 동일했으나 해상도의 차이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하고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2960×1440으로 동일하게 맞추자 아이폰XS맥스가 6시간 갤럭시노트9가 4시간48분”이라고 밝혔다. 

아이폰XS맥스는 OLED 패널에 대만 TSMC가 독점 공급하는 A12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갤럭시노트9는 슈퍼 아몰레드 패널과 퀄컴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했다. 두 제품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6.5인치로 모두 동일하다. 

올해 들어 갤럭시노트9와 LG X5 등 4000mAh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스마트폰들이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최초 후면 쿼드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9에도 38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16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20프로는 배터리 용량이 무려 4200mAh에 이른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최신 CPU를 적용해 소프트웨어(SW)를 최적화하는 것이 배터리 절감에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기 보다는 SW와 디스플레이를 최적화하니 자연스럽게 사용시간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배터리 용량을 늘려 충전없이 더 오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전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일 LG V40씽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는 사이즈, 디자인 모두와 연관돼있다”며 “단순히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시스템에 최적화해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 V40씽큐는 전작 G7씽큐와 마찬가지로 3300mAh의 배터리 용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SW를 최적화해 사용시간을 늘렸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앞서 G7씽큐의 경우 LCD 디스플레이에 백라이트 투과율을 높여 소비전력을 30% 정도 낮추는 효과를 주기도 했다. 

화웨이 메이트20프로에는 7나노 공정에서 생산한 기린980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영국 텔레콤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기린980에는 69억개의 트랜지스터와 인공지능(AI) 작업을 지원하는 신경처리장치가 있어 갤럭시노트9에 장착된 퀄컴 스냅드래곤 845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 화웨이는 “메이트20프로의 전력 효율이 전작 대비 14% 향상됐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과 CPU를 통한 SW 최적화 외에도 사용자의 이용습관도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하지 않는 앱은 꺼두고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추는 습관을 가지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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