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16일 농협은행 금강산지점 재개 준비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유엔 제재와 미국 제재를 감안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강산지점 재개 계획을 묻는 무소속 손금주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행장은 "정부에서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며 지점 재개 논의는 은행 자체적으로, 내부 검토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20∼21일 국책은행인 산업·기업은행과 시중은행인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은행 등 7개 은행 본점을 연결해 전화회의(컨퍼런스콜)를 연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자는 국내 은행들에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반하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행장은 회의 관련 질문에 "자세한 회의 절차와 내용은 미국 재무부가 우리 감독기관에 해당하기에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 뉴욕지점을 운영하는 점이 있어서 감독기관과 저희 사이에 이뤄진 일을 자세히 보고하기가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다만 미 재무부 측이 회의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농협 측 움직임이 있게 되면 제재 대상이라고 직접 지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화회의에 직접 참석한 서윤성 NH농협은행 준법감시인(부행장)은 "비밀 준수를 약속했기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의 (공개) 승인을 요청해서 답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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