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오른쪽)와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오른쪽세번째)가 10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 사항 실천을 위해 추진 중인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편의점 업계가 직면한 경영 위기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뜨거운 감자다. 24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하는 편의점은 업태 특성상 인건비에 훨씬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GS25 △BGF리테일 CU △롯데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바이더웨이 △C SPACE 6개 브랜드가 회원사로 참여한 한국편의점산업협회(협회)와 비회원사인 신세계 이마트24간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다.

협회는 인건비 부담 증대로 인한 수익 저하에 대한 해법으로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동일 브랜드에 한해 근접 출점을 제한해 왔는데, 단일 점포 수익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와 상관없이 편의점 추가 출점을 자제하겠다는 방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서 지난 2000년 가맹본부가 내놓은 ‘80m 이내 출점 제한’을 합의한 자율 규약에 대해 담합으로 본 바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미 주요 상권에 기존 업체들이 다 출점한 상태여서 ‘편의점업 근접 출점 제한’은 후발주자인 이마트24 확장을 막는 작용을 한다고 해석한다. 

이렇다보니 업계인 아닌 이들에게는 같은 대기업간 경쟁인데도 GS, BGF, 롯데가 담합하고 신세계를 왕따 시키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매장수에서 업계 4위인 이마트24가 협회에 가입하고 있지 못한 점이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킨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이마트24를 배제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마트24는 2014년 사업 진출 이후 한 차례 가입 방법을 문의한 게 전부이고, 그 후 의사를 비친 적도 신청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면에 대해 기존 편의점과 이마트가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더 근본적인 이유라고 분석한다. 기존 편의점은 가맹본부가 제품을 원가에 가맹점에 공급하고 점포 수익을 사업 조건에 따라 가져가는 방식이다. 반면에 이마트24는 월회비를 받으며, 제품에 가맹본부 수익을 반영해 제공한다.

한 협회 회원사 관계자는 “협회는 회원사 이익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만든 것 아니냐”며 “이마트24와 기존 회원들이 수익모델 자체가 다르다보니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고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편의점 이마트24 한 점포 <사진=이지혜 기자>

그렇다면 이마트24측은 왜 협회 가입을 전혀 추진하고 있지 않을까. 이마트24 관계자는 “협회 가입은 만장일치제이고 이마트24 가입을 반대하는 곳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거부당하기 위해 신청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고충을 밝혔다.

또 협회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급접 출점 제한’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하는대로 성실히 따를 것이며 회원사는 아니지만 편의점 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방안에는 이마트24도 동참한다는 기조”라고 전했다.

한편 편의점은 전국적으로 4만개에 이르는 등 서민경제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국정감사에는 편의점 문제 해결법을 모색하기 위해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장겸 GS리테일 대표, 서유승 BGF리테일 상무 등 다수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10일 국감에서는 여야 다수 의원이 ‘최저 수익 보장’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지난 5년간 매장수가 급증한 반면 점포당 이익은 급감한 GS25 등이 비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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