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AKG 이어폰.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오디오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브랜드를 스마트폰에 적용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편 자체 제품 개발로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의 오디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는 하만의 오디오브랜드 AKG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도 지원한다. 

AKG는 오스트리아가 만든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로 1994년 미국의 하만에 인수됐다가 하만이 삼성전자에 인수되면서 삼성전자의 브랜드가 됐다. AKG는 ‘음악의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한 기업답게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돌비 애트모스는 미국의 돌비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로 어떤 방향에서도 균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와 AI스피커에도 AKG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연말 출시를 앞둔 AI스피커 ‘갤럭시홈’에는 AKG스피커 6개와 우퍼를 장착해 구글홈이나 아마존 에코, 애플 홈팟 등 글로벌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한 음질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8월에는 하만카돈과 함께 TV용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여기에도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 탑재된 것은 물론 사실감 넘치는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DTS사의 사운드 시스템인 ‘DTS:X’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 외에 자체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오디오랩을 선보이고 자체 오디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디오랩은 오디오 전문 기업들도 가지고 있지 않은 시설이다. 

오디오랩은 201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무지향성 무선 360도 오디오’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어떤 위치에서도 전방위 입체음향을 구현하고 모바일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디오랩은 올해 초 CES에서도 기존 사운드바 대비 두께를 낮추고 저음을 강화한 ‘NW700’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 엑스붐 스피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덴마크 오디오 명품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을 탑재해오다 4일 출시한 V40씽큐에서는 영국의 메리디안으로 교체했다. 

LG전자는 “더 좋은 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메리디안과 협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이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부문을 흡수하면서 결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디안은 1977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오디오 브랜드로 디지털을 가장 아날로그답게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디지털 사운드 프로세서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어 자사의 제품에 가장 적합한 사운드를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창업멤버인 앨런 부쓰로이도 케임브리지대 디자인 교수가 전담하는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사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메리디안과 협업하면서 스마트폰 뿐 아니라 독자적인 오디오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8월 새로운 오디오 브랜드인 ‘엑스붐’을 소개하고 대표 오디오 브랜드로 키워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엑스붐의 주요 제품은 △고출력 앰프와 스피커가 별도로 구성된 미니 콤포넌트, 앰프와 스피커를 하나로 일체화한 원바디 등 홈 오디오 △블루투스나 무선랜(Wi-Fi) 기반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무선 스피커 △TV와 연결해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사운드 바 등이다.

LG전자는 홈 오디오와 무선 스피커 중심으로 ‘엑스붐’을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사운드 바의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확대 적용해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엑스붐은 메리디안의 신호처리와 튜닝 기술을 더해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LG XBOOM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해 AI스피커로써 역할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스마트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고 프리미엄 오디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가전기업들의 오디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오디오 시장은 연간 약 12조원 규모로 프리미엄 고객과 AI스피커의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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