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가상화폐는 매우 뜨거운 시장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매우 위험한 시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여러 차례 해킹 사고가 있었으며 거래소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도 있었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에 있어서 ‘보안’은 언제나 뜨거운 이슈다. 가상화폐 시장이 정부와 대중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안전함을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보안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언급되는 수단이 ‘콜드월렛’이다. 콜드월렛은 망분리를 통해 네트워크와 차단된 하드웨어에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지갑을 말한다. 즉 가상화폐를 보관하고 거래하는데 쓰는 지갑 중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형태의 지갑이다. 네트워크와 별개인 만큼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기업들은 대부분 코인을 발행하거나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보안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보안에 필수적인 콜드월렛을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은 아이오트러스트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쉽지 않다. 

아이오트러스트의 백상수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한솔시큐어에서 16년간 연구소장과 MS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세계 최초로 USIM 콤비카드 상용화에 성공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안 실행 환경(TEE)’ 벤더 및 첫 상용화에도 참여했다.

아이오트러스트는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콜드월렛 ‘디센트’를 출시했다. 백 대표는 ‘디센트’에 대해 일반적인 콜드월렛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백 대표는 “일반적인 지갑은 명의가 거래소로 돼있고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 팔다가 소유하고 싶을 때 인출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별도의 하드웨어를 만들어 그걸 들고 다니면서 코인을 전달할 수 있는 보안 디바이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디센트’에 대해 “우리 회사 자체가 임베디드 보안을 했던 멤버들이다. 보안칩에 시큐리티 OS를 만드는 일을 했다. 보안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사라 보안적인 측면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돼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지문센서와 블루투스를 사용해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월렛은 드문 편”이라며 “생체인증솔루션인 FIDO1 인증을 지난해 마쳤고 내년 초에 FIDO2까지 개발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IDO2 인증까지 완료되면 모바일 뿐 아니라 PC와 오프라인 등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아이오트러스트는 처음부터 블록체인 콜드월렛을 만드는 회사는 아니었다. 이름에서도 묻어나듯이 아이오트러스트(IoTRUST)는 사물인터넷(IoT) 보안기업이다.

백 대표는 “처음에는 IP캠이나 지능형검침인프라(AMI) 등 보안이 중요한 IoT 디바이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공부해보니 이것만큼 개인키가 중요한 분야가 없었다. 미래가 유망한 사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우리가 가진 기술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바이스와 보안키를 만드는 우리의 기술을 집약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콜드월렛이라고 판단해 이 사업에 의심 없이 뛰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사업에 전념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다시 IoT로 돌아갈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블록체인과 IoT를 접목해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도 그려두고 있다. 백 대표는 “아직은 계획에 불과하지만 블록체인과 IoT로 태양열 에너지를 P2P(개인과 개인 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오트러스트는 최근 탈중앙화 거래소인 이오스닥과 MOU를 체결했다. 백 대표는 “하드웨어 월렛에서 직접 거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탈중앙화된 거래소가 여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새롭게 시작한 이오스닥과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앞으로 블록체인 관련 업계와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플라이 체인 플랫폼인 탬코와도 MOU를 추진하고 있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또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만큼 코인 발행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백 대표는 “지금 개발한 디센트가 국내외에 좀 더 알려지면 그때 코인 발행을 추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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