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화 '델마' 시네마톡 현장 <사진제공=CGV>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직장인 구현주(26세)씨는 영화관 아트하우스모모에서 20일 저녁 7시30분에 상영하는 ‘카운터스’를 예매했다. ‘카운터스’는 2016년 일본에서 혐오표현금지법 제정을 이끈 시민들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구 씨는 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일부러 ‘관객과의 대화(GV·Guest Visit)’가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았고, 해당 회차 상영 후에 이일하 감독과 홍성수 교수 GV가 포함돼 있어 선택했다.

그가 GV를 챙기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다. 앞서 이달 10일에 영화 ‘주피터스 문’을 아트하우스모모에서 관람했는데 마침 해당 회차에 정성일 영화 평론가가 진행하는 씨네토크 프로그램이 있었다.

구씨가 인터넷으로 알아봤을 때 ‘주피터스 문’은 그저 한국영화 ‘염력’과 비슷한 소재에 시리아 난민 소재를 다룬 것이었다. 하지만 정성일 평론가가 들려준 해설을 통해 영화를 볼 때도 미처 몰랐던 ‘예수 부활’ 등 신학적 코드와 헝가리와 동구권 국가의 역사 배경과 사회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돼 만족스러웠다. 구씨는 앞으로 이왕이면 이러한 GV나 해설 프로그램을 선택해 관람할 계획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왼쪽) , 정성일 <사진출처=CGV, 이지혜 기자>

◊영화에 대한 이해 높이는 ‘GV와 씨네마토크’

역대급 폭염이 연일 계속 된 여름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17일부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미션임파서블’, ‘신과 함께’ 등 흥행 대작이 스크린 대다수를 점령했던 극장가도 이제 가을을 맞아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다양성 영화를 선보이는 시기가 왔다.

예술 영화 또는 다양성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라면 GV 프로그램을 알아보면 좋다. 영화 프로모션으로 진행되는 출연배우 ‘무대인사’도 있지만 GV는 영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통상 영화 상영 후 진행되며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시간만 할애하면 유익한 특강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GV를 선호하는 관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형 영화관 체인에서는 전국 주요 극장 생중계를 진행하기도 한다. GV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지방 관객들을 위해 감독과 배우들과 대화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형태다.

CGV는 영화 관람 후 진행되는 GV 현장관 객석점유율이 99%로 대부분 관객이 자리를 뜨지 않고 GV 프로그램 참여를 선호했다. 또 중계관에서도 통상 45% 관람객이 자리에 남아 중계를 관람했다.

CGV 관계자는 “다양성 영화 저변을 확대하고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진행한다”며 “이동진씨 등 인기 영화평론가 GV는 만족도가 높고 팬층도 형성돼 조기 마감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아트하우스 모모>

◊주요 영화관 월 1~2회 상시 운영... 페이스북 등 공지 활용하면 정보 얻기 쉬워

영화상영 스케줄이 그 때 그 때 달라지듯 GV 프로그램 계획도 상황에 따라 잡히곤 한다. 이와 같이 게릴라처럼 진행되니 만큼 관객이 주동적으로 자신이 보려는 영화에 GV 프로그램 계획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가장 정보를 찾기 쉬운 방법은 영화관별로 홈페이지를 찾아 알아보는 것이다. 적게는 월 1~2회 정도 수시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곤 한다.

GV 프로그램은 보통 주중 저녁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영화 상영 후에 해당관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더 많이 상영하고 더 많이 관객을 끌어들여야 하는 회전율 측면을 고려해서다. 관객이 몰리는 주말보다 주중을 선호하는 것. 그렇대도 저녁 7시30분~8시에 진행해 퇴근 후 부지런히 움직이면 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조기 퇴근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여서 더욱 반가운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CGV는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인 ‘CGV아트하우스’에서 GV를 자주 선보인다. GV 프로그램으로 ‘시네마톡’과 ‘CGV 큐레이터’ 2가지를 병행 운영하는데, 전자는 영화평론가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과 진행하고, 후자는 신진평론가와 함께 관객밀착형 해설 프로그램이다.

이달 22일에는 CGV여의도에서 영화번역가 황석희와 팟캐스트 김프로쇼가 함께 하는 ‘원스어폰어타임 인 베니스’ GV가 예정돼 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 영화로 상영시간은 저녁 7시30분이다. 현재 예매 중에 있다.

<사진제공=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는 ‘와그작톡’을 운영하고 있다. ‘와! 그 작품 Talk'의 줄임말로, 월드타워 등에서 라이브로 진행하고 전주, 수원, 광복, 동성로, 대전둔산 등 5개관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이달 31일에는 김이나 작사가와 김세윤 작가가 함께하는 와그작톡 ‘어드리프트:우리가 함께 한 바다’가 예정돼 있다. 월드타워 상영관에서 저녁 7시30분부터 진행되며 온라인 이벤트 코너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관람권을 증정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월드타워 상영관에는 중국 영화 전용관인 ‘실크로드영화관’이 있는데 여기서도 수시로 GV를 진행한다. 중화권 영화 마니아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그때 그때 계획이 잡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데 SNS 등을 활용하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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