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로봇 페스티벌에서 바리스타 로봇 '엘리'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로봇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해당 산업이 발전하려면 먼저 판매가 돼야 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로봇 수요가 없다시피 한데, 용산 전자랜드 내에 전시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공간을 만들어 수요 창출에 앞장설 것이다.”

17일 오전에 열린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홍봉철 잔자랜드 회장은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전자제품 유통 채널인 전자랜드는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업 성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 전자랜드, 로봇 신유통 플랫폼 마련...전시와 판매

홍봉철 회장은 과거 전자랜드 휴대폰 유통 플랫폼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삼성이 지금은 휴대폰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이 됐지만, 처음 ‘애니콜’을 생산했을 때는 수요도 없고 주요 부품도 다 일본에서 가지고 있어 경쟁력이 없었다”며 “용산 전자랜드에 제품 전시장을 마련하고 판매에 나서 국내 점유율 70~80%가 되며 규모를 확보하게 됐고, 그제야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구입해 더 좋은 여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봇 산업 역시 이와 같은 방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홍 회장의 구상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편하듯, 로봇 또한 머지 않아 우리 삶의 일부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국내 로봇 제조 업체들이 소비자와 만나 수익도 거두고, 경험을 쌓아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면 세계적인 로봇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

홍 회장은 “로봇 업체들 가운데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많고, 또 스타트업이 많은데 아직은 로봇을 팔아서 수익이 나는 구조도 아니다”며 “그들에게 전자랜드 내에 공간을 무상으로 내어주고 서비스 로봇의 테스트베드로 삼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 <사진제공=전자랜드>

이에 전자랜드는 서울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대한민국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용산전자상가 일대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살펴보면 △전자랜드는 용산 전자랜드 일부 공간에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로봇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하며, 기업 지원과 신규 산업 창출을 통한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한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로봇 신유통 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와 관련해 협약당사자들이 지속적이고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지원한다. △로봇진흥원은 용산 전자랜드에 구축되는 로봇 유통 플랫폼에 관련 로봇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다양한 정책 개발과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한다.

홍 회장은 “오늘부터 열리는 로봇 페스티벌은 사람들에게 구매할 만한 로봇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또 앞으로 많은 이들이 로봇을 사러 전자랜드를 찾게 될 것”이라며 “용산 전자상가와 함께 성장한 전자랜드가 대한민국 로봇 산업 발전에 일익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의지를 표시했다.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이 17일 서울시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개막했다. 전자랜드는‘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서울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로봇 신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서울 용산구 유승재 도시관리국장, 전자랜드 홍봉철 회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문전일 원장 , 서울시 강맹훈 도시재생본부장 <사진제공=전자랜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 ‘인기 부스 3’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이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무료 관람으로 열린다. 국내 20개 로봇 업체가 참여하여 전시 및 시연한다.

퓨처로봇 부스에서는 바리스타 로봇 ‘엘리’가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람 얼굴과 몸통을 형상화 한 기계에서 마시고 싶은 커피를 선택하고 카드 결제를 하면 잠시후 에스프레소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받아 전달해 준다. 사람 팔과 같이 구부리고 움직이며, 종이컵을 적당한 악력으로 잡아 뜨거운 커피를 이동시키는 모습이 볼거리다. 아메리카노 한 잔은 1000원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문전일 원장이 로봇 페스티벌 원더플플랫폼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원더풀플랫폼도 커피 매장에서 주문을 받고 손님과 대화를 하는 인공지능 로봇 푸딩을 선보였다. 얼굴 인식으로 단골 고객을 반기고, 쿠폰을 적립해주는가 하면, 날씨, 커피 등에 대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푸딩 1대 현장 판매 가격은 36만원이다.

나신종 원더풀플랫폼 디렉터는 “카페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우선 개발해 홍보 중”이라며 “피자·햄버거 등 식음업장으로 다양하게 개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봇 파이보 <사진=이지혜 기자>

최근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 출연해 친숙한 로봇 ‘파이보’도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지난해 AP등 해외 언론에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진 파이보는 최근 교육청과 대면 학습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79만~99만원이다.

이성연 서큘어스 비즈니스 디렉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로봇 페스티벌 등으로 국내에서도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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