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박진회 씨티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 각 업권별 최대 보수 CEO로 나타났다. <사진제공=각사>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금융권 CEO가 수십억원 단위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현직 CEO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각 업권별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은행·카드업권에서는 상반기에 고액 보수를 수령한 임직원이 명예퇴직으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퇴직자였다. 금융권 전직 CEO도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 상반기 보수총액으로 수십억원을 받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상호 대표는 올 1~6월 사이에 20억2800만원을 벌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15억 1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금융투자업계에서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13억7400만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10억9000만원 순서로 보수가 높았다.

금융지주사 가운데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13억5100만원을 상반기에 수령하며 최고였다. 이어 조용병 신한금융회장 7억4800만원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5억원 이하의 보수를 수령해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은행장 가운데에서는 박진회 씨티은행장 15억9100만원, 허인 KB국민은행장 8억7500만원, 위성호 신한은행장 7억4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7억2500만원, 박종복 SC제일은행장 6억89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 5억1900만원 순서였다. 허 은행장의 보수에는 부행장 시절 수령했던 성과급 5억3200만원이 포함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14억8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카드사 CEO가운데 가장 많았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상반기에 13억9300만원을 받았다.

보험사에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15억7800만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정문국 ING생명 대표 11억7200만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11억100만원 순이었다.

삼성금융계열사 전직 CEO는 수십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은 49억5900만원을 받았고, 윤용암 전 삼성증권 사장도 35억7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부터 금융회사가 보수 총액이 5억이 넘는 임직원의 연봉을 공시하게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등기이사, 사외에사, 감사 등 회사 경영진에 한한 보수내역이 공개됐다.

한투증권에서는 김연추 차장이 상반기에 22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화제에 올랐다. 이는 김남구 부회장보다 9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김 차장은 올 상반기 인기가 높았던 금투상품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을 총괄하며 받은 상여금 21억1900만원 때문에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금투업계에서는 성과급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타 업권과 달리 상반기 보수총액이 10억원 내외인 임직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4대 시중은행과 금융지주회사의 고액연봉자는 대부분 명예퇴직자였다.

정모 전 신한은행 커뮤니티장은 상반기에 8억4500만원을 받아 최고 연봉 수령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커뮤니티장은 희망퇴직에 따른 6억9300만원이 포함됐다. 이외에 신한은행의 고액 연봉 상위 임직원 5명은 모두 퇴직자였다. 이들은 7억~8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수령했다.

국민은행 고액연봉자 순위도 1위에 오른 허인 국민은행장을 제외한 2~5위는 전직자가 차지했다.

하나은행도 역시 퇴직자인 권모 전 관리자가 7억8300만원, 박모 전 관리자가 7억5100만원을 수령하며 함영주 은행장보다 많은 보수 총액을 기록했다.

외국계은행에서는 씨티은행의 브렌단 카니 수석부행장이 상반기 11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4억4900만원은 한국 근무에 따른 비용 보전 명목 기타 근로소득이었다. SC제일은행은 박진성 부행장이 9억8000만원, 김홍식 전무가 8억9800만원 등을 수령하며 박종복 은행장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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