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 73주년과 정부수립 70주년을 맞은 15일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이라며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기에 북핵 위협이 줄어들고 비핵화 합의에까지 이를 수 있던 역사적 경험이 그 사실을 뒷받침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독립유공자와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회담'에서 약속한, 가을 정상회담이 합의됐다"며 "다음달 저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며 "남북과 북미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 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념갈등과 색깔론 정치 등 분단이 가져운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가고 있다"며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단은 전쟁 이후에도 국민들의 삶속에서 전쟁의 공포를 일상화했으며,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과 역량소모를 가져왔다"며 "경기도와 강원도의 북부지역은 개발이 제한됐고, 서해 5도의 주민들은 풍요의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조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분단은 대한민국을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섬으로 만들고, 분단은 우리의 사고까지 분단시키고, 많은 금기들이 자유로운 사고를 막았다"며 "분단은 안보를 내세운 군부독재의 명분이 됐고, 국민을 편 가르는 이념갈등과 색깔론 정치, 지역주의 정치의 빌미가 됐으며, 특권과 부정부패의 온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저는 국민들과 함께 그 길을 담대하게 걸어가고 있다"고 "전적으로 국민들의 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돼야 본격적인 경제 협력과 발전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으며,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날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철도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라며 "남북 간에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때 그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금강산 관광으로 89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강원도 고성의 경제를 비약시켰던 경험이 있고, 개성공단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10만명에 이르는 일자리의 보고였다"며 "지금 파주 일대의 상전벽해와 같은 눈부신 발전도 남북이 평화로웠을 때 이뤄졌다. 평화가 경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며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951년 전쟁방지, 평화구축, 경제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유럽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창설했고, 이 공동체가 이후 유럽연합의 모체가 됐다"며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남, 북, 일, 중, 러, 몽골)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돼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식민지로부터 광복, 전쟁을 이겨내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뤄내기까지 우리 국민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다"며 "국민들이 기적을 만들었고, 대한민국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의 선열들과 국민들은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낙관의 힘을 저는 믿는다"며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우리에게 분단을 넘어선, 평화와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축식이 열리는 용산과 관련해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이라며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과 함께 용산에서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됐으며, 한국전쟁 이후 용산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온 기반이었다"며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인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 "그처럼 우리에게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이곳 용산에서 오늘 광복절 기념식을 갖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주룡·고차동·김계석·김옥련·부덕량·부춘화 등 숨겨졌던 여성의 독립운동 역사를 예로 들면서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 발굴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광복절 이후 1년간 여성 독립운동가 202분을 찾아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며 "그 중 스물여섯 분에게 이번 광복절에 서훈과 유공자 포상을 하게 됐고, 나머지 분들도 계속 포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며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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