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등 IT업계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 확장에 나서며 디지털전략 강화에 힘쓰고 있다. 서울 여의도 소재 현대카드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카드>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현대카드가 IT업계에서 전문 인재를 영입하며 디지털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IT·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삼성전자로부터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하던 김동성 이사를 영입했다. 김 이사는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 및 사용되는 앱 개발을 담당하던 인사다. 현대카드에서도 앱 개발과 구성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카드 인재영입담당자는 "현대카드는 디지털 앱 강화 측면에서 삼성전자에서 앱 개발을 전담했던 김 이사를 영입했고 현재 앱 개발과 관련된 부분을 총괄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IT업계 인재 영입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카드는 2016년 말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등 미국 IT기업에서 근무했던 오승필 씨를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오 본부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또 현대카드는 온넷(OnNet)에서 대표이사로 근무하던 김수정 씨를 디지털개발실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김학민 씨는 현재 현대카드의 알고리즘랩 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현대카드는 직원에게도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히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디지털 관련부서 인원 35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뽑았던 인원보다 2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20명만을 채용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수치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향후 디지털 인력을 500명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현대카드 직원은 1741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직원 수인 1540명보다 200명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이 인원의 대부분이 디지털 인력으로 충원됐다는 후문이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인재 확장을 위해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는 전략도 병행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11월까지 하버드, MIT, 스탠퍼드, 코넬 등 미국 주요 대학을 직접 방문해 엔지니어링 석·박사를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실시한 바 있다.

뿐만아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IT기업과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한인 개발자, UX디저이너 등 50여명을 초청해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다. 현대카드는 이 행사에서 디지털 사업 방향성, 디지털 인재 채용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이다"고 선언하며 디지털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사진제공=현대카드>

현대카드의 이 같은 디지털 사업 강화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선봉에 서 있다. 정 부회장은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 데이터 사이언스 중심의 경영을 2013년부터 준비해왔다. 정 부회장은 "이제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이다"라고 선언키도 했다. 정 부회장은 1500가지 갈래로 분류·분석한 고객 결제 정보를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반 정보 분석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해 2015년 10월부터 '디지털 현대카드' 시리즈를 쏟아냈다.

디지털 현대 카드 시리즈는 △카드 사용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락(Lock)' 서비스 △온·오프라인 결제, 현금서비스 등을 클릭 한번으로 제한할 수 있는 '리밋(Limit)' 서비스 △카드 보안 강화 '가상카드번호'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샷(PayShot)' 서비스 △여러 장의 카드 혜택을 플레이트 한 장에 담아 활용할 수 있는 '카멜레온(Chameleon)' 서비스 △챗봇 '버디(Buddy)' 서비스 △해외송금 서비스 등 7가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디지털 사업을 위해서 인력을 개발자, 기획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나눠서 체계적으로 운용중이다"며 "개발·기획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인재에 대해선 영입을 계속할 것이며 관련 사업도 계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