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운영중인 앱이 적게는 8개에서 많게는 17개에 달한다. <사진=국민, 우리, 신한은행 뱅킹 앱 화면>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각 은행별로 운영하고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 적게는 8개에서 많게는 17개에 달한다. 은행들은 일정수준의 앱 통합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맞추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23일 기준, 가장 많은 앱(국내 전용)을 출시한 은행은 KB국민은행이었다. ‘앱 스토어’(아이폰 전용 앱 다운로드 플랫폼)에 국민은행을 검색하니, 총 17개 앱이 나왔다. 앱 종류는 다음과 같다.

△KB스타뱅킹 △KB기업뱅킹 △KB마이머니 △KB스타알림 △리브 △리브 메이트 △리브온 △리브통 △리브똑똑 △KB스타뱅킹미니 △KB원스캔 △KB스마트원통합인증 △KB말하는적금 △골드&와이즈 △KB굿잡 △KB행복건강 △KB스마트원격지원.

다음으로는 NH농협은행이 많았다. △NH스마트뱅킹 △스마트인증 △NH오픈사인 △기업스마트뱅킹 △글로벌&스마트뱅킹 △농협찾기 △NH앱캐시 △NH워치뱅킹 △스마트고지서 △올원뱅크 △금융상품마켓 △NH스마트알림 △NH통합계산기 △NH꿈이룸 △퇴직연금 등 총 15개 앱(카드앱 제외)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앱은 총 11개였다. △신한 쏠(SOL) △S알리미 △신한S뱅크 미니 △신한은행M폴리오 △신한S기업뱅크 △신한포니 △신한은행모바일승인 △쏠에이알(SOL AR) △신한 스마트국민주택채권 △신한S부가세 △신한은행 MIP 스마트 회원수첩 등이다.

KEB하나은행은 △스마트 폰뱅킹 △하나멤버스 △기업뱅킹 △CMS iNet △하나 1Q 뱅크 환율 △하나 1Q 뱅크 가계부 △N Wallet △1Q고객상담 등 총 8개 앱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총 8개로 △원터치 개인뱅킹 △원터치 알림 △위비뱅크 △위비멤버스 △위비톡 △우리로보-알파 △원터치 기업뱅킹 △우리은행 원터치 국민주택채권 등을 운영 중이다.

이를 두고 핀테크 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에 있던 것을 개선해서 서비스를 내놓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것은 버려두고 새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은행이 만들어놓은 앱만 해도 수십개가 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들도 각자의 입장이 있었다. 가장 많은 앱을 운영 중인 국민은행 측은 “기능을 합쳐 하나의 앱에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기능과 목적에 따라 특화된 서비스를 나눠 제공하는 것에는 각각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전문 금융플랫폼(스타뱅킹), 간편생활 금융플랫폼(리브), 커뮤니케이션 금융플랫폼(리브똑똑) 등 3대 플랫폼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면서 유사서비스 앱을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라며 “연내에 신분증 스캔앱과 통합인증 앱을 금융 플랫폼에 내재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은 앱을 내놓은 농협은행 측 역시 “과거에는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오류 없이 쉽고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기능별·업무별 맞춤 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NH스마트뱅킹 앱을 중심으로 금융상품마켓·퇴직연금·스마트인증·스마트알림 등 5개 앱을 통합할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앱을 합치지 못해서 안 합치는 게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다보면 앱이 무거워지고 느려져 고객 불만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고객 취향이 워낙 다양하다보니까 ‘이 기능만 이용하고 싶다’는 고객도 있고 ‘한 앱에서 다 가능하게 해달라’는 고객도 있다”며 “은행에서는 대다수의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 반응도 엇갈렸다. 일례로 기존 6개 앱을 통합해 올해 2월말 출시한 신한은행 ‘쏠(SOL)’ 사용자 중 일부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한 앱 안에 다 들어와서 너무 간편하고 좋다”고 평했다. 반면 “이전 앱 잘 쓰고 있었는데 바뀌고 나서 잘 튕기고 너무 느리다. 빨리 해결 해달라”는 사용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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