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미래형 소형 SUV인 SP 콘셉트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만 4종을 운영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 판매 중인 '니로'와 '스토닉' 외에도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쏘울'과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SP 콘셉트'가 소형 SUV 라인업에 추가된다.

22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 완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거친 3세대 쏘울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 2세대 모델 이후 5년 만의 신형 모델이다.

쏘울은 2008년에 SUV의 외관 스타일에 미니밴의 다목적성,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한 신개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목표로 탄생했다. 1세대 쏘울은 닛산 큐브와 미니 쿠퍼 등 수입 소형차 인기와 맞물리면서 국산 자동차 시장의 '박스카' 열풍을 선도했다.

하지만 '세단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SUV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 탓에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쏘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3세대 쏘울의 콘셉트는 기존 CUV에서 SUV로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현대자동차 소형 SUV인 '코나'와 공유한다. SUV에 가까운 차체 비율을 확보하면서도, 2열의 각진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한다. 또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SUV 정체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미래형 소형 SUV인 SP 콘셉트의 양산에 돌입한다. SP는 지난 6월 열린 '2018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최초 공개됐다. 넓고 안정감 있는 차체에 기반한 강인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롱 후드 스타일의 스포티한 라인 등이 특징이다.

아직 자세한 사양과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것으로 전해진다. SP는 니로와 스포티지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기아차 니로 EV

기아차가 소형 SUV 라인업을 보강하는 이유로는 높은 시장 성장세가 꼽힌다. 국산 소형 SUV 시장이 처음 생긴 2013년 1만대를 밑돌던 판매량은 2015년에 9만대로 성장했다.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새롭게 투입된 지난해에는 14만대를 넘기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만큼, 기아차는 '물량공세'를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기아차는 현재 소형 SUV 2종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니로와 2017년 선보인 스토닉이다. 니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로 운영되는 친환경 전용 SUV다. 스토닉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아차는 새롭게 투입하는 신형 쏘울과 SP로 소형 SUV 제품군을 '스토닉-쏘울-니로-SP'로 더욱 촘촘하게 정비하고, 더 많은 소비자를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국산차 업체별로 소형 SUV 제품군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코나를 시판 중이다. 내년께 코나보다 작은 경소형 SUV를 투입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르노삼성자동차는 QM3를, 한국지엠주식회사는 트랙스를 판매하고 있다.

경쟁사가 최대 2종의 소형 SUV 차종을 확보한 것과 달리, 기아차는 4종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국산 소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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