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닷새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16일 강원 강릉시 솔바람다리를 찾은 강릉시민들이 돗자리 위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어경인 기자] "열대야가 시작되면 강릉 솔바람다리로 간다"

강릉시민들은 무더위를 피해 열대야가 시작되면 돗자리를 챙겨 가족들과 함께 솔바람다리로 향한다.

강릉솔바람다리는 안목해변과 남항진해변을 잇는 육교로 시내를 관통하는 남대천과 동해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저녁이면 다리 위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장소로 지역주민들만 찾는 피서 명소다.

아내와 아이 3식구가 함께 나온 서모씨(37)는 "날씨가 너무 더워 낮에 에어컨을 많이 켜놓고 있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답답해 저녁이면 더위도 식히고 바람도 쐴겸 집근처인 솔바람다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돗자리도 챙겨서 나오지만 오늘은 챙겨 나오지 않고 아이와 바람만 조금 쐬고 들어가려고 한다"며 "집에서도 가까워서 열대야가 시작되는 여름이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이야기 했다.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강릉 솔바람다리 위에는 돗자리를 펴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앉아 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배 지긋한 할아버지 두분은 바둑판을 가지고 나와 바둑을 두기도 하며 책을 가져나와 여유를 즐기는 주민도 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있다가 온 전재룡(59·포남동)씨는 "낮에는 에어컨 바람만 쐬다가 밤이 되면 가족들과 종종 나온다"며 "오늘은 오랜만에 낚시대를 가져나와 밤 낚시를 즐기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주부인 박모씨(49·여·입암동)는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 이것저것 챙겨서 매일 밤 이곳을 찾는다"며 "책도 읽고 가져온 음식도 먹으며 열대야를 이겨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은 강릉 37.1도, 삼척(신기) 37.7도, 양양 36.8도, 고성(대진) 34.8도, 속초 32.9도 등 동해안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를 기록했으며 닷새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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