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최근 전남 구례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자살 사건과 관련, 전교조전남지부는 ‘과도한 업무와 공모교장의 성과내기가 화를 불렀다는 데에 무관치 않았을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구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스스로 삶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으나, 지역 언론과 해당 교육청에서는 교사가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단정 지어 보도하거나 알리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또, 해당학교는 올 해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으로부터 공모성 사업을 5개 따내 수행하고 있었으며, 해당 교사는 5학년 담임과 동시에 연구부장 보직교사로 5개의 공모성 사업 중 3개를 혼자 수행하며 업무의 과중과 학교관리자의 성과요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변에 호소했고, 급기야 2주 전에는 서울의 병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교사는 정신과 상담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다는 학교장에게 호소했으나, 학교에서는 개인의 건강문제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당일에도 위탁수업으로 중간놀이 시간에 교장실에 갔다는 내부 증언이 있으며, 사건 직후 교장은 학교 교무행정사에게 해당 교사의 공문 비율을 조사하게 해 전체 공문의 5.3%에 불과했다는 것을 조문객에게 알리고, 내부 교사들에게는 입단속을 시키기는 등 현 상황을 학교의 무관함과 축소, 은폐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번 사건은 우울증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개인의 문제로 몰고 가는 일부 보도에 유감을 표하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이루어져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아이들과 행복한 교실을 꿈꾸던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만든 과도한 업무와 교육계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낮 12시 28분경 구례군 모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 A(45)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학생과 동료 교사가 발견했다. A교사는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A교사는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특별수업을 받는 동안 교실에 혼자 머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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