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전경<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현대카드의 부채성비율(레버리지비율)이 금융당국에서 정한 규제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당기순이익을 보면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기준 부채성비율은 5.6배로 지난해 말 5.4배 보다 높아졌다.

부채성비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부채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금융당국은 레버리지비율을 6배 이내로 규제하고 있다.

2014년말 4.9배였던 현대카드의 부채성비율은 2015년 5.4배, 2016년 5.5배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연말 5.4배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금융당국 규제 수준인 6배에 근접한 상태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부채성비율이 3.9배에서 4.4배로 증가한 것보다 더 가파른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현대카드의 부채성비율은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부채성비율과 비교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부채성비율은 2014년 3.7배에서 2015년 3.8배, 2016년 4.2배로 늘어나 올해 1분기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부채성비율은 신한카드보다 더 낮다. 2014년 3.2배였던 부채성비율은 올해 1분기 3.5배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3개 카드사 평균 부채성비율(4.4배)보다 낮은데다 금융당국 규제 수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이뉴스투데이 DB>

현대카드의 이같은 부채성비율 상승에는 자기자본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2조8704억 원이던 현대카드의 자본 규모는 올해 1분기 2조7867억 원으로 2.9% 감소했다. 특히 이익잉여금이 지난 2017년말 2조16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9384억 원으로 3.9%나 급감했다.

여기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73억8800만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568억40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순이익 증가에 따른 이익배당 차원이라고해도 사실상 배당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이례적이다.

지난 2015년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재무적 투자자 5곳(지분 총 24%)이 새롭게 주주로 참여한 것이 배당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배당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지만 부채성비율은 변동성이 커 이것만 보고 자본적정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금감원의 감독규정 수준 내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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