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이 있었던 23일밤 11시께 사람들이 편의점을 찾아 맥주와 군것질거리를 사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지난 23일 밤 11시께 수원시 파장동 소재 편의점 미니스톱에 커플들이 차례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편의점에 들어서면 약속이나 한 듯 누구랄 것도 없이 음료 냉장고 앞부터 찾았다. 어떤 것을 마실지 고민하는 이들도 있고, 망설임 없이 소주 3병을 집어 드는 커플도 보였다.

이어 찾는 곳은 안주류 코너. 맥주를 선택한 이들은 오징어 등 마른 안주류나 스낵을, 소주를 선택한 이들은 편육 등 간편식과 냉동만두 등 사이에서 한참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이었다.

대학생 박현수(남·21세)씨는 “이길 확률이 낮다고 해도 우리 경기니까 응원하며 보고 싶다”며 “주말이기도 하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와 함께 먹을 안주거리를 사러 나왔다. 잠깐 고민했지만 역시 오징어가 제일 무난한 거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수지(여·28세)씨는 “평소에 축구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만큼은 항상 보게 된다”며 “토요일이라 저녁을 좀 일찍 먹어서 요기가 되는 조각 치킨을 샀다. 일반 치킨은 주문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양도 있어서 편의점 조각 치킨도 즐겨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23일은 최근 3년간 1일 맥주 판매량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2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과 멕시코 경기가 있었던 지난 23일 밤 전국 매장 매출이 특수를 누렸다. 앞선 스웨덴전이 평일인 월요일이고 저녁 9시에 열린데 반해, 멕시코전은 주말이면서 저녁식사시간과 간격이 있는 밤 12시에 열려 매출이 훨씬 올랐다.

씨유(CU)는 23일 저녁 6~12시 기준으로 매출을 집계한 결과 스웨덴전이 열렸던 18일 대비해서도 맥주가 79.4%로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전주 주말과 비교해서는 맥주와 소주가 각각 258.1% 242.1%씩 상승했다. 안주류 역시 냉장즉석식 138.2%, 육가공류 128.4%, 마른안주류 140.1% 매출이 올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아쉬웠던 스웨덴전으로 인해 국민적 관심도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16강전을 결정하는 중요 경기가 주말에 열려 매출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아직 월드컵 경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축구팬들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GS25는 이날 최근 3년간 맥주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날 판매된 맥주량은 184만개였다. 앞서 스웨덴전이 열린 18일에는 162만개가 팔렸다.

이밖에도 우유, 가공유 등 유제품이 160만개, 도시락, 김밥, 주먹밥 등 간편 먹거리 150만개가 판매되었으며, 생수, 탄산음료, 커피음료 등 음료수가 310만개 판매됐다.

<자료=각사>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매출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종량제 봉투 판매 증가율”이라며 “지난 18일 서울지역 거리 응원점이 펼쳐진 곳 주변 10개 점포 매출을 집계해보니 종량제 봉투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5.7배 증가하며 응원후 각자 쓰레기를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23일 매출 집계에서는 시간대별 매출 추이가 눈길을 끈다. 23일 전체 매출은 13.4% 성장한 가운데 저녁 6시에서 자정사이 매출이 21.9%로 크게 올랐다. 특히 경기 시작을 앞둔 밤 10시부터 자정 사이 매출 증가율이 30.1%에 달했다.

상품별로 보면 23일 저녁 맥주 매출이 전년 동요일 대비 약 100.2% 올랐다. 야식 및 안주로 수요가 높은 냉장식품이 61.5%, 냉동식품은 79.2% 증가했고 안주류도 67.0% 올랐다. 스낵 과자류도 61.6% 오르며 특수 효과를 누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주말이기도 했고, 16강 진출 가능성을 점치는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멕시코전을 시청한 국민들이 더 많았다”며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고 늦은 시간에도 운영을 하기 때문에 경기 직전인 밤 10~12시에 찾는 이들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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