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본사 전경[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LG家 3세 경영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일 별세하고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4세대 승계가 본격화하면서 구 상무 관련주가 요동쳤다.

21일 증권업계는 LG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하고 그룹 전통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없는 만큼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창업주인 고 구인회 명예회장이 1969년 타계하고 그의 장남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을 승계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인회 명예회장의 동생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자경 부사장을 제2대 회장으로 추대를 제안한 뒤 스스로 물러났다.

3대 승계 과정에서도 이같은 전통은 이어졌으며 이번에도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후계구도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가 요동칠때가 많았지만 LG그룹은 과거 전통이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가능성은 무척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있고 구 회장의 장남이 오래 전부터 승계를 준비해 온 것도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이다. 현재 LG그룹의 지주사 LG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인데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2013년부터 지주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구 회장의 지분율은 11.28%고 구 상무가 6.24%를 보유한 3대 주주인데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다면 곧바로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구광모 상무와 관련한 종목에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LG가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결정하면서부터 관련 테마주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깨끗한나라와 보락이다.

이날 오전 9시 1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깨끗한나라는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7070원에 거래됐다. 오후 1시 6분 현재 20.96%오른 6580원으로 9% 떨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주인 깨끗한나라우(29.98%)는 상한가 거래중이며 식품첨가물 제조사인 보락은 21.65% 오른 4470원을 보이고 있다.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상주는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오른쪽)<제공=LG그룹>

이들 종목은 구광모 상무 관련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지난 18일에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깨끗한나라는 최대주주인 희성전자가 구광모 상무의 친부가 이끄는 희성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보락은 구 상무의 장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점이 각각 주목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구 상무의 친부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룹 계열사인 희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말 현재 깨끗한나라 주식 28.29%를 보유하고 있다.

보락의 최대주주는 구 상무의 장인인 정기련 대표이사로, 보유 지분은 26.16%다.

LG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는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LG전자는 0.2% 하락한 9만7800원에 거래 중이고 LG화학은 1.6% 내린 33만8500원, LG이노텍은 1.17% 내린 12만7000원에 움직이고 있다.

지주사인 LG(-0.50%)와 LG디스플레이(-0.44%)도 소폭 하락 중이다.그러나 LG유플러스(0.39%), LG생활건강(0.87%) 등은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구광모 상무 관련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는데에 대해 LG그룹과 실질적인 연관은 없어 급등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깨끗한나라와 보락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합리적 이슈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정치테마주와 유사한 양상으로 보인다"며 "실제 기업의 가치와 연관되는 부분은 아닌데다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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