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 U 플러스 엘지 트윈타워점을 찾은 고객들이 G7 씽큐를 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 G7씽큐가 스마트폰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출격했지만 미지근한 초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책임자인 MC사업본부장을 교체하고 내놓은 첫 작품이지만 이전과 별 다를 바 없는 초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G7씽큐 출시 첫 주말(금, 토) 번호이동 건수는 직전 주말과 비교해 약 1000여건 정도 늘었다. 

지난 18일 번호이동 횟수는 1만2987건으로 11일 1만1136건보다 1700건 정도 늘었다. 첫 주말인 19일 역시 1만5145건으로 12일 1만3243건보다 1800여건 정도 증가했다. 

출시 직전에 비하면 번호이동 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작인 G6나 V30에 비하면 잠잠한 수준이다. 지난해 3월 G6 출시 후 첫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2만214건으로 당시 월 평균 번호이동량 1만3000여건보다 크게 뛰었다. 같은 해 9월 출시한 V30의 경우 출시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2만724건으로 월 평균 1만5644건보다 5000여건 늘었다. 

G7씽큐의 예약판매량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약 7만대 수준으로 G6나 V30보다 비슷하거나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 판매량으로 속단하긴 어렵지만 외신의 호평과 마케팅에 비하면 시작은 다소 실망스러운 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장을 조준호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으로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마케팅 전문가였던 조 사장 대신 엔지니어 출신인 황 부사장을 책임자로 선임하면서 양질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최정상급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했다. 황정환 부사장은 지난 3일 G7씽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방탄소년단을 닮아서 글로벌 1위를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출시 전 공개행사에서 외신의 호평도 이어지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전작 대비 화소, 조리개 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며 광각의 왜곡까지 줄였다”며 “전·후면 카메라로 아웃포커싱 기능까지 갖춘 괴물 같은 카메라 폰(a beast of a camera phone)”이라고 극찬했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이달 최고의 안드로이드 폰 중 하나로 G7씽큐를 꼽으며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LG G7씽큐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추천했다.

이처럼 출시 직전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갔지만 출시 직후 미지근해진데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9이 예상 밖의 호실적을 보인데다 G7씽큐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지점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갤럭시S9과 S9플러스가 출시 후 60일동안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갤럭시 시리즈 사상 세 번째로 빠르게 100만대를 돌파했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교체주기가 찾아온 이용자 다수가 이미 교체를 마쳤다는 의미다. 

여기에 붐박스 스피커와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Q렌즈 등 여러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G7씽큐는 듀얼카메라, 방수 및 방진, 무선충전 등 경쟁 제품들과 동일한 기능을 탑재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카메라 기능을 내세웠지만 중국 화웨이가 P20 및 P20프로에 적용한 카메라와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G7씽큐가 이처럼 시장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얻으면서 MC사업본부의 분위기 반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361억원으로 3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액은 전분기 대비 약 1000억원 가량 줄였으나 흑자로 전환하는데는 실패했다. 

황 부사장은 지난 3일 G7씽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급하게 서둘러서 갑자기 흑자를 구현하려는 전략은 아니다”라며 “사업 체질을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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