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9(왼쪽), LG G7씽큐.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9과 S9플러스가 업계의 우려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 준수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LG G7씽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더 좁아지게 됐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9 시리즈는 지난 3월 15일 국내 출시 후 약 60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37일만에 100만대를 넘어선 갤럭시S8 시리즈, 40일만에 100만대를 넘어선 갤럭시S2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전작에 비해 다소 저조하긴 했으나 초기 성적이 부진하다는 시장의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또 출시 첫 달 글로벌 출하량 역시 전작 S8 시리즈에 근접한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9의 초기 출하량은 1000만 대 수준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9 시리즈가 이처럼 준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LG G7씽큐의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다. G7씽큐는 지난 11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갔으며 오는 18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예약판매량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이통업계에서는 전작 G6와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G7씽큐는 붐박스 스피커와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G7씽큐로 눈을 돌리게 할 만한 획기적인 지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이 오랫동안 이목을 끌지 못했는데 한 순간에 이런 인식이 뒤집어질 리가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이미 국내에서 10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두 달 전 스마트폰을 교체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배터리 용량이 이전보다 낮아져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G7씽큐는 배터리 용량이 3000mAh로 G6의 3300mAh보다 다소 낮아졌다.

해외에서도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G7씽큐는 듀얼카메라, 방수 및 방진, 무선충전 등 경쟁 제품들과 동일한 기능을 탑재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카메라 기능을 내세웠지만 중국 화웨이가 P20 및 P20프로에 적용한 카메라와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LG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인 미국의 2위 이통사인 AT&T가 G7씽큐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국내에서 확인된 내용은 아니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AT&T는 G7씽큐를 출시하지 않는 대신 8월에 출시 예정인 V35를 단독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북미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9%(1390만대)로 1위, 애플이 28.6%(1140만대)로 2위, LG전자는 15.8%(680만대)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19.6%였다.

한편 AT&T를 제외한 미국 이통사들은 다음달 1일 G7씽큐를 동시에 출시한다. 

조주완 북미지역 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은 “V30가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모멘텀이 마련된 상황에서 G7씽큐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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