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 올해도 새노조 고성·몸싸움 속 아수라장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올해 KT 주주총회도 새노조(2노조) 소속 일부 소액주주들로 인해 난장판이 됐다. 새노조는 고성과 몸싸움까지 불사하는 등 KT 주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KT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하지만 새노조 소속원들은 주총 시작 전부터 ‘황창규 회장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고, 주총이 시작되자 고성과 야유를 보내는 등 주총장 안팎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날 새노조원들은 주총이 시작되자마자 미리 준비해 온 피켓을 들고 장내시위를 시작했다. 일부는 발언권을 계속 요구하면서 “황창규 회장은 즉각 퇴진하라”며 “황창규 회장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외쳤다.

다른 주주들은 “진행을 할 수 있게 조용히 하라”며 이들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주총장 내 연단 쪽으로 가려다 안전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라면 회사의 경영현안에 대해 당연히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반대 의견 하나 없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되는 주총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데 다른 주주들은 무시한 채 안건과 별 상관없는 자신들의 주장만 요구하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KT에는 1노조인 KT노동조합과 2조노인 KT새노조가 복수 활동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새 노조는 지난 2011년 8월 출범했으며 구성원은 30~40여명 수준이다. 1노조인 KT노동조합에는 1만8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