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과 총수 구속이라는 악재 속에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옥중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5개사는 이날 오전 동시에 주총을 진행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신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건 등을 표결에 부쳤으며, 주주 전원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 롯데쇼핑 이사회 의장인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도 같은 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롯데쇼핑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재선임 건은 의안에 오르지 않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측에 롯데면세점 특허권 획득 관련 부정청탁을 한 혐의로 지난달 13일 1심 재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인적분할된 롯데제과는 같은 날 첫 주총을 열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재혁 롯데 식품BU장(부회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2월 승진과 동시에 그룹의 식품 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된 이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며 책임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지주 주총에는 신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구성된 롯데 비상경영위원회의 위원장인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다. 황 부회장은 총수 부재로 인해 조직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황 부회장은 “그룹 질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계열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매출보다는 이익 중심 경영이 되도록 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과, 쇼핑, 푸드, 칠성 등 4개사 분할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롯데지주는 50년 역사를 가진 롯데의 제2출발이자 ‘뉴롯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겸 롯데 비상경영위원장이 "매출보다 이익 중심의 경영이 되도록 계열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선 조직 안정화 외 다른 방안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 황 회장은 롯데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골프를 자세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총수 부재 상황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자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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