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선보인 항공기 금융상품의 대상인  싱가포르항공 A330-300 기종 항공기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적립해야하는 추가 부채 규모만 74조원에 달하는 등 보험업계가 자본축적에 비상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채권투자를 줄이는 대신 대체투자처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보험사들은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면서 대체투자처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서 2007년 이후 10년 반만에 금리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국내 금리 상승도 전망되는 만큼 채권평가손실은 불가피해 졌다. 보험사들 입장에선 채권투자만으로 4% 이상의 운용수익률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채권투자를 상쇄할 새로운 대체투자처가 절실해졌다. 보험사들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항공사 파이낸싱 투자다. 보험사들은 항공사 파이낸싱투자 비중을 1%에서 올해 2%까지 늘리고 있다. 보잉캐피탈의 경우, 보험사투자가 5% 수준을 차지한다. 항공기 파이낸싱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1890억달러(한화: 204조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같은 보험사들의 항공기 금융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자산 운용 수익성이 떨어진 탓에서 기인한다. 생‧손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012년 4.78%이래 2013년 4.22%, 2014년 4.02%, 2015년 3.65% 등으로 계속 하락해왔다.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도 2015년 4%, 2016년 3.92%, 2017년 3.66%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보험사들이 대체투자 대상으로 항공기 금융을 주목하기 시작한데는 신규 도입 또는 노후 기종 대체가 예상되는 항공기만 2036년까지 4만1030대에 달한 탓이다. 향후 20년간 세계 국내총생산(GDP) 연 2.8%, 항공 승객 연 4.0%, 화물 수송률 연 4.2% 등의 성장이 예상되는 속 나온 수치다. 57%는 신규항공기, 43%는 교체항공기의 수요로 예상됐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많이 생기면서 매년 항공기 신규 도입교체 수요도 늘고 있다. 항공기 시장 이익은 2017년 350억달러에서, 2018년 385억달러로 증가세다. 2015~2017년 3년간 이익이 지난 30년간의 이익을 웃돌고 있다.

이런 까닭에 국내에서도 2007년 항공기 투자 상품이 처음 나왔다.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4년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뛰어들었고, KTB투자증권이 2016년 8월 싱가포르항공이 보유한 A330-300 항공기에 투자코자 8560만달러를 끌어 모으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예상 수익률은 연 3∼6%로 제시됐다. 그해 11월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일본 미즈호증권과 공동으로 7∼13%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며 총 1조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수익하락을 보완할 대체 투자처로 선호해온 것은 단연 해외부동산이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4년 2월 중국 중국베이징 핵심 상권에 ‘삼성생명 오피스빌딩을 짓고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임대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 2012년 8월 영국 런던 금융업무지구내 우드스트리트에 FLtSMS국제 법률회사 에버쉐즈 본사 건물을 2500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2013년 3월에는 영국 런던의 로프메이커플레이스 빌딩에 2600억원을 투자했다.

보험업계관계자는 “보험사들의 대체투자처 찾기는 보험사업을 영위하는 동안 계속 되는 고민이자 과제다. 특히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축적에 나서야 할 보험사들로서는 안전자신 확보가 시급하다. 이런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3년 10월 지하철 9호선 주인이 맥쿼리에서 ‘서울시메트로9호선특별자산투자신탁’으로 바뀌었다. 이 펀드에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한화손해보험, 신한생명, 동부화재, KB손해보험,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여러 보험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며 “국가나 지자체 등이 확실히 보증만 서준다면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은 일정 규모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투자처가 된다. 단연 보험사들의 대체투자처로 지하철은 물론 도로, 항만 등 대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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