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원 한 연구원이 성분 분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중국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상열) 가스분석표준센터 정진상 책임연구원팀은 중국 춘절 기간 동안 한반도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것을 발견하고, 초미세먼지의 화학적 조성을 분석해 춘절 불꽃놀이에 사용한 폭죽과 상관관계를 최초로 규명해 냈다. 

KRISS 연구진은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인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을 실시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칼륨은 폭죽과 바이오매스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모두 배출되지만, 레보글루코산은 바이오매스 연소에서만 배출된다. 

바이오매스 연소의 경우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의 농도가 같이 올라간다. 만약 칼륨 농도만 급격히 올라가고 레보글루코산의 농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농작물을 태우는 것이 아니 대규모 폭죽을 터트리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7년 1월 말 중국 춘절이 시작되면서 한반도의 초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국내 대기 중 칼륨 농도가 평소보다 7배 이상 높아졌지만, 레보글루코산의 농도는 변화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같은 시기인 설날에 불꽃놀이를 하지 않고 중국은 대규모 불꽃놀이를 한다는 점을 볼 때, 폭죽에서 배출된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정진상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동북아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연구 및 정책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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