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채널 변경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증권, NH투자증권>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증권사가 채널 변경을 통해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시대를 열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는 MTS(Moblie Trading System) 채널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MTS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로 주식을 거래하는 채널로 젊은층 주식 거래자의 이용 빈도가 높다.

MTS가 확산되며 새로운 시장의 활로가 열리자 각 증권사는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거래수수료 인하에 이어 MTS신규 가입 고객에게 주식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증권사도 나왔다. 여기다 '평생 동안' 무료라는 이벤트로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증권 '나무'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애며 무료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NH증권의 이 같은 전략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벤트를 실시한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보름 만에 NH증권의 신규 계좌 개설 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하루 평균 1259건의 계좌가 개설된 셈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맞불 작전이 펼쳐졌다.

삼성증권은 올해 3월 1일부터 비대면 계좌개설 주식수수료 평생무료 캠페인을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5월말 까지 신규 및 휴면고객이 앱 'mPOP'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평생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KB증권도 3월 말까지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 한해 개설일로부터 10년 간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사의 무료 경쟁이 불거진 것은 거래 수수료로 인한 이득 쟁취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해 상품 가입 및 판매 채널을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고객은 통상 처음 거래를 튼 플랫폼을 두고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즉, 거래 고객을 유치할수록 향후 거둘 수 있는 비(非)수수료적 이익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측 입장에서는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손해이긴 하지만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라며 "신규 고객이 유치되면 그만큼 다양한 상품의 판매 채널이 열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NH증권은 두 차례에 걸쳐 비대면 계좌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고, 삼성증권도 무료 이벤트에 합세했다. <사진=각사제공>

수수료 인하 정책은 고객층의 변화와 맞물린 거래 채널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증권 고객은 증권사지점계좌나, 은행연계계좌를 개설해야 거래가 가능하다.

MTS이전에는 HTS(Home Trading System)으로 양 계좌를 이용할 수 있었고, 그 전에는 오프라인으로 거래가 가능했다.

증권 거래 채널의 변천사에 따라 주식 수수료도 인하됐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4일 기준 NH증권의 증권계좌와 은행계좌 오프라인 수수료는 100만원 거래 시 4970원으로 0.497%였다.

같은 기간 HTS로 거래했을 시 수수료는 증권계좌 0.244%, 은행계좌 0.014%였다.

거래 채널에 따른 수수료 차등 적용 이유는 은행 계좌는 '증권 거래'만 가능한 계좌이기 때문이다.

은행계좌를 이용하면 수수료는 저렴하나 전문가의 상담, 신용거래 대출 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계좌로 거래를 하게 되면 담당직원의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은행계좌는 고객이 직접 선택 및 매매를 진행해야 한다"며 수수료 차등 적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채널을 통합하는 등 움직임으로 수수료를 일괄 적용하고 있다.

NH증권은 증권계좌와 연동되던 'QV', 은행계좌를 이용하는 '나무'로 나눠 사용하던 HTS를 2017년 11월 27일 통합했다.

이에 2018년 1월 2일부터는 'QV'를 오프라인 채널로, '나무'를 온라인 채널로 통일해 0.014%의 수수료를 일괄 적용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통합 계좌 개설과 수수료 무료 정책이 만나자 젊은 층을 위주로 좋은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추후 비슷한 이벤트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NH증권은 실제로 고객 반응에 힘입어 19일 '주식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 시즌2'를 시작했다.

6월 30일까지 모바일증권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가 진행된다.

향후 증권업계의 소비자 권익 제고 움직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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