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플스가 선보인 모바일 보드게임 '부루마블M'.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아이피플스가 모바일 보드게임 ‘부루마불M’을 정식 출시하며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 등 동종 장르 선발게임들에 도전장을 냈다. '부루마불M'은 (주)씨앗이 제작, 80년대에 인기를 누렸던 오프라인 보드게임 ‘부루마블’의 공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유일한 게임이다.
 
아이피플스와 씨앗사는 '모두의마블'이 '부루마블'의 게임성을 무단 도용한 게임이라고 주장,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1심에서 패소하고 항소심을 준비중이다. '원조집'을 자임하는 아이피플스가 이미 탄탄하게 자리잡은 대기업들의 인기게임과 맞서 어떠한 성과를 낼지, 항소심 향방은 어떠할지 눈길을 모은다. 
 
아이피플스는 지난 20일 '부루마불M'을 정식 출시했다. '부루마불M'은 ㈜씨앗이 35년 전 선보인 ‘부루마블’을 모티브로 한 게임으로, 일반에게 인숙한 부루마블 게임성을 바탕으로 대전, 도전, 스토리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영웅을 활용한 주사위 컨트롤과 고유 스킬, 공성병기 등 독특한 아이템을 통해 전략적 요소를 강화했다.  
 
아이피플스는 이에 앞서 씨앗사와 제휴해 피처폰용 모바일게임 ‘부루마블’을 출시했는데, 넷마블이 PC 온라인게임으로 선보인 '모두의마블'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일반에겐 '모두의마블'이 보다 더 친숙하다. '모두의마블'이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진 후에는 인기가 한층 높아져, 국민 모바일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씨앗사의 원작, 아이피플스의 존재가 일반에게 각인된 것은 아이피플스가 넷마블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 경쟁행위 방지 소송을 제기하먼서부터다. '모두의 마블'의 명칭과 게임성 등이 '부르마블'과 판박이인 만큼 "당연히 라이센스를 받았겠거니" 하고 생각한 이들이 많았으나, 양측간의 사전 라이센스 제휴가 일체 없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부루마블’의 게임규칙과 진행 방식 등은 부동산 거래 보드게임에 공통적·전형적으로 수반되는 형식인만큼 이를 이 작품의 창작 결과라 볼 수 없어 저작권의 보호대상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 넷마블의 손을 들어줬다.

아이피플스는 출시에 앞서 지난해 11월 와디즈를 통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첫날 2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이후 추가 펀딩을 통해 약 7억 5000만원을 투자유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MOIBA), 한국모바일게임협회(K-MGA), 원스토어가 주관한 ‘모바일게임 스타 어워즈 2017’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 게임 제작과 투자 유치에 쏠린 관심에는 '부루마블'의 역사성, 아이피플스가 넷마블과 벌인 소송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행과 부동산을 접목한 모바일 보드게임 장르는 국내 시장에서 '모두의 마블'외에도 조이시티의 '주사위의 신' 등 흥행작을 배출했다. 아이피플스가 넷마블과의 소송전과 신작 개발을 병행하는 동안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이 흥행하며 해당 장르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모두의 마블'은 25일 오후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라있고, '프렌즈마블'은 14위를 기록중이다. 중소게임사인 아이피플스 입장에서 이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아이피플스 조준호 부사장은 “'부루마불M'은 약 2개월간의 프리 오픈을 통해 최종 담금질을 마쳤다. 이제 국민보드게임 '부루마블'의 명성을 이어 '부루마불M'이 국내 최고의 모바일 보드게임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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