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소재 삼성생명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삼성 금융그룹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성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증권은 그나마 선방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연결 지배주주)은 718억원을 기록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실적은 여러 가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삼성생명은 앞서 사내복지기금 360억원, ERP 상각비용 200억원, 이연법인세 적립금 320억원, 변액보증 준비금 2046억원을 출연했다. 여기에 채권 매각 손실 450여억원, 부동산 관련 손상차손 300여억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이상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2017년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1조2925억원으로 전년대비 39.9% 감소한 수치”라면서 “이는 전년도에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의 지분 추가취득과 관련된 1조1000억원 등의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의 초라한 성적은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1600억원대의 순이익을 크게 밑돈 수치다.

또 이는 삼성화재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삼성화재는 동기간 4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보다 149% 높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5배 정도 장사를 못한 셈.

김고은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는 12월 19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면서 “이는 법인세 적립금 500억원, 사내근로 복지기금 500억원, 미국지점 부채 이전 관련 1180억원 반영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이익을 내면서 부진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성적표 평균 높이기에 힘을 썼다.

삼성증권의 2017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608억원이다. 이는 초대형 IB 딜이 올해로 지연되면서 관련 손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고은 애널리스트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하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이 추정된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따라 외화환차손익이 발생해 운용손익이 방어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 수는 10만1000명으로 증가했고, 해외주식 예탁 잔고도 2조3900억으로 증가했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역시 마진이 높아 향후 리테일 수익 기여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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