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국내 5성급 특급호텔들이 객실 청소 관련 비위생적 실태가 드러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복원할만한 특단의 위생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매체에서는 서울 시내 3개 호텔에서 투숙객이 떠난 후 호텔 직원들이 객실 청소를 하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 일부 직원들이 투숙객이 사용한 수건으로 욕실을 닦거나 ‘변기’를 닦은 수세미로 물 컵 등을 세척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위생 실태에 대한 파문이 일었다.

업무상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호텔 이용이 잦은 김모(49)씨는 "모텔보다야 당연히 호텔이 시설면에서나 서비스면에서 좋으니까 비싸도 자주 이용하지 않았겠냐"면서 "일부 모텔급 숙박시설에서 비위생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1박에 20만원 이상인 호텔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 어디에 가서 자야할 지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위생 점검에 나선다고 한들 일일이 이 같은 실태를 잡아낼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매뉴얼 강화’와 객실 청소 등의 관리를 맡고 있는 파트너사에 대한 ‘신뢰’ 뿐이다.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파트너사 직원분이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교육 등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직원들이 실제로 어떻게 청소를 하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깬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업은 시설 유지비에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시설이 오래된 경우는 리뉴얼 등을 통해 시설을 층별로 보수하거나 화재 등 사고에 대한 안전 확보에 투자한다. 또 객실 청소 등의 재정비를 담당하는 ‘하우스키퍼’에 대한 인건비 등에 대부분의 운영비가 들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특급호텔들도 내부 직원이 아닌 외주 인력을 통한 객실 정비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사고도 빈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텔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냐”면서 “요즘 일반호텔업은 계약직이나 외주업체를 쓰는 곳들의 경우 청결도면에서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 호텔 내부 직원이고 정직원이면 더 깔끔하게 관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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