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그룹>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한국과 일본 ‘원 롯데’ 통합 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 롯데 총수 부재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가 선봉에 서서 비상 경영에 나섰지만 산적한 현안이 많아 ‘황각규호(號)’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주는 이날 장 초반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 안건을 승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같은 날 정오 기준 전날보다 1.17% 내린 2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롯데지주, 롯데칠성 등도 각각 1.37%, 0.88%, 0.79%, 0.66%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도 앞두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6개 계열사의 흡수합병 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다만 신 회장의 구속과 한일 원롯데 경영에도 위기가 오면서 안건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 잠실 시내면세점 영업권 박탈 위기에 롯데홈쇼핑 재승인까지

오는 5월26일 만료되는 롯데홈쇼핑 사업권 재승인과 신 회장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면세 사업 관련 이슈가 롯데 유통BU의 가장 큰 현안이다.

롯데홈쇼핑의 사업 재승인 건은 이르면 내달 발표된다. 롯데홈쇼핑은 1, 2차 서류를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 각각 접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접수된 서류를 기반으로 해 심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말 재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승인 심사의 주요 평가 기준은 방송의 공적 채김, 공정성, 공익성 실현과 지역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성과 타당성 등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뇌물죄로 구속됐고, 강현구 전 대표 시절 재승인 대가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뇌물의혹 건에도 연루돼 있어 재승인은 불투명하다.

시내면세점은 영업권 박탈 위기에 놓였다.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음과 동시에 관세청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에 대한 영업권 박탈 논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 ‘형제의 난’ 재현?…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센 ‘공격’

‘원 롯데’ 경영이 흔들리면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2015년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을 재점화하고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뿐 아니라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라”면서 “신동빈 씨가 유죄 판결로 수감돼 일본롯데홀딩스의 이사로 직책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한데도 대표권만을 반납하고 이사 지위는 유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옥중(獄中)경영은 사회적으로 도저히 허용될 수가 없다”면서 “일련의 위법행위로 롯데그룹에 큰 혼란을 초래해 사회로부터 신뢰를 훼손시킨 신동빈 씨에 대해 신속하게 이사 지위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롯데그룹은 황각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황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 소통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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