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0일 오전 국회를 방문, 여야 원내지도부를 면담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International) 사장이 한국 사업을 지속하고 싶다며 신차 2종의 투입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군산공장 회생 가능성에 대해선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앵글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한국지엠 회생계획안을 놓고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앵글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GM의 입장은 한국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지난 1~1년 6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생산라인 수익성이 계속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차 투입이 이뤄진다면 (국내)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GM은) 수십만개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국에 남고 싶다는 입장은 인상적이지만, 불투명한 GM 계획을 투명히 해야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명확히 밝혀라"고 질문했다.

이에 앵글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신차가 투입된다면 부평과 창원공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지엠은 오는 3월로 예정된 GM 본사의 신차 배정에서 차세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로젝트명 'M2-2'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프로젝트명 '9BUX' 2개 차종을 노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파크의 후속 모델로 M2-2를 배정받아 2021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랙스의 후속으로 개발된 9BUX의 양산 시기를 2020년으로 잡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부평과 창원공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냐"고 물었고, 앵글 사장은 "한국지엠의 연간 생산량은 과거 100만대 수준이었지만, 현재 50만대를 밑돌고 있다"며 "앞으로 50만대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구가 군산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은 없는가"라며 "불가피하다면 매각 계획은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앵글 사장은 "군산공장은 수년간 20% 미만의 가동률을 보이며 일주일에 하루 정도 조업을 해왔다. 이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기는 어렵지만, 구조조정으로 피해를 보는 직원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그는 "군산공장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다만 앵글 사장은 "확신이 없다면 투자는 불가능하다"며 "노사 협의 등 모든 조건이 맞아야만 신차 투입 등의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얻지 못할 경우, 완전 철수도 고려하는지에 대해선 "한국에서의 사업을 개선해 지속하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논의를 통해 고무됐다. 또 모두 함께 이뤄 낼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갖는다"고 에둘러 말했다. 

투명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산업은행과의 관계에서 투명성 지적을 받은 만큼, 은행장과 직접 만나 모두 밝히겠다"며 "또 제3자 실사에 동의했기 때문에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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