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설 연휴가 끝나가면서 증권가에선 설 연휴 이후 임기를 마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는 대형 증권사 CEO들의 임기 마무리가 많다. 삼성증권이 이미 지난 9일 임추위를 통해 윤용암 사장 후임으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대표를 추천하면서 CEO교체를 단행한 것을 시발점으로 임기가 끝나는 대형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들의 인사가 줄줄이 예정 돼 있다.

올해 중 임기 만료가 예정된 대형 증권사 CEO들은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를 비롯해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 NH투자증권 김원규 대표,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표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중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NH투자증권 김원규 대표의 경우 우수한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월 25일 구성된 NH투자증권 임추위에선 차기사장 후보 주천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오는 3월1일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의 후임을 위해서 임추위는 3월 둘째주까지 최종사장 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 추대 절차를 밟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49.11% 지분을 가진 만큼 이사회 추대만 받으면 주총 통과는 자연스럽게 된다.

김 대표는 사원 출신으로 35살에 최연소 지점장 기록을 세우고 부사장도 거치지 않고 전무에서 대표직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4년 우리 투자 증권과 합병 당시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인정 받아 피합병 법인 출신으로 통합 출범 법인 대표를 맡은 이례적 상황까지 연출 했다.

김 대표는 임기중 NH투자증권을 증권업계 자기자본 2위까지 성장 시켰으며 수익 구조 다변화로 IB부문, WM부문, 브로커리지부문, 트레이딩 부문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의 당기 순익 부문도 2014년 합병해 812억원을 이룬 이래 2015년 2142억원, 2016년 2362억원, 2017년 9월 2821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 해 최고 실적을 기록해 왔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은 두 번째 초대형 IB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부풀어 있다.

특히, 2013년 당시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꾸준히 지휘봉을 잡아온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였기에 향후 그의 거취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현재 NH투자증권 차기 대표로는 김원규 대표를 비롯해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김광훈 전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김형열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 내부 출신과 황준호 전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등 전직 OB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함에 따라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연임도 점치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후 하나금융투자의 실적이 무난했었던 탓에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 측에서도 계열사 CEO 인선 관련 무리한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할 전망이다. 다만, 채용 비리로 검찰 수사까지 받는 KEB하나은행이 변수로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 사령탑을 맡아온 유상호 대표와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도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846억원을 달성해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85억원)보다도 우수한 실적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 등을 제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거머쥔 점도 유 대표의 연임 분위기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2년부터 선임 된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 역시 실적이 무난해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대표의 경우 이어룡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증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모든 부무에서 실적면 흑자를 기록해 내부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단연, 연임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올해중 임기를 마치는 증권사CEO는 하이투자증권(주익수 대표), 교보증권(김해준 대표), 이베스트투자증권(홍원식 대표), 한양증권(정해영 대표) 등 중소형 증권사들에 포진해 있다.

중소형사중 유상호 대표와 함께 증권사 장수 CEO로 꼽히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들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김해준 대표가 올 3월 정기주총에서 무난하게 5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의 경우 지난 2008년 취임해 뛰어난 선구안과 리더십을 무기로 교보증권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최대 강점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꾸준하게 기다리는 점을 꼽는다.

이에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912억원으로 2015년(영업이익 973억원)에 이은 사상 두번째로 최고 실적까지 달성했다. 김해준 대표의 경우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에서도 상당히 신임하는 인물이다. 특히 연임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실적인데 이마저 무난해 올해도 무리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전임인 권용원 회장이 금융투자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이현 키움자산운용 대표가 새로운 수장으로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현 신임대표는 1957년생으로 광주 숭일고를 졸업해 서강대 철학과, 고려대 경영학 석사, 국민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1983년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동원경제연구소, 동원증권 등에 몸담았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 입사 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3년간 키움저축은행에서 대표이사로 있다가 2016년 1월부터 최근까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활황이었기 때문에 대다수 증권사들이 변화 보다는 안정을 꾀하려는 분위기가 높아 보인다"며 "다만 인사는 언제나 막판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발탁 인사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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