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마틴 페이스북 모바일·글로벌 접근성 담당 부사장<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국내에서 인터넷망 무임승차 논란을 겪고 있는 페이스북이 다음 주 미국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회동을 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페이스북은 21일부터 24일까지 하와이에서 열리는 태평양전기통신협의회(PTC)에 참석한다. 지난 10일 케빈 마틴 페이스 부사장이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찾아 망 사용료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견해를 밝힌 만큼 망 사용료 협상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케빈 마틴 부사장은 “현지에 수익을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기로 한 25개 국가에 한국도 포함된 만큼, 향후 한국의 조세법을 성실하게 준수하겠다”면서 “한국에서 발생하는 규제 역차별 및 망 이용료 이슈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규제 기관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말부터 SK브로드밴드와 국내 서버 망 이용료를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다. 

페이스북은 KT에만 망 대가를 지급하고 자사 캐시서버를 운영 중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KT 통신망에 설치된 캐시서버를 거쳐야 페이스북 콘텐츠를 받을 수 있다. KT 서버에 우회 접속해 원활한 페이스북 접속을 구현하는 일종의 편법이다. 

캐시서버란 사용자들이 자주 요청하는 콘텐츠를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해 저장해두는 서버를 말한다. 해외 서버에 있는 데이터를 매번 국제회선을 통해 가져올 필요 없이 국내 캐시서버에서 사이트 접속을 해결하고 데이터 트래픽 또한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

망 사용료 분쟁은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에  서버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2016년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페이스북이 자사에도 망 이용료를 내고 캐시서버를 운영할 것을 요구했지만 페이스북이 데이터 수요량 급증을 이유로 망 비용 지급을 거부하며 논란을 낳았다. 이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인터넷 가입자들의 페이스북 접속이 차질을 빚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접속 경로가 홍콩으로 변경되면서 페이스북 이용 속도가 느려졌고, 과도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이후 관련 내용이 알려지며 페이스북이 ‘망 사용료 무임승차 논란’을 겪었고 지난 10일 케빈 마틴 부사장이 방한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방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접속 불량 사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는 2월 중 사실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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