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스타벅스 디저트 메뉴 <사진=투썸플레이스, 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디저트 시장을 향한 식음료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연간 9조원대로 추정되는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디저트 개발에 나서며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규모는 8조9760억원(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4% 성장했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저트는 30대 남성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디저트 취식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59세 남성 500명 중 디저트를 가장 많이 먹는 연령대는 30대로 조사됐다.

30대 남녀를 비교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아이스크림 선호도가 3.2% 더 높았고 캔디 및 젤리는 2.4%, 빙수류는 0.8% 더 높았다. 전체 조사자 1000명 중 77.6%가 ‘식사 후 먹는 달콤한 디저트는 기분전환이 된다’고 답했다.

이처럼 디저트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만큼 업계간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 커피∙주스 전문점 등에서 벗어나 식품업체들도 디저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며 매출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나만의 작은 사치를 즐기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슬로건으로 앞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2년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케이크, 초콜릿, 마카롱 등 디저트 카페 걸맞게 커피와 함께 선보여 왔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내세운 만큼 200여 종 넘게 개발∙출시한 디저트가 즐비하다.

디저트 류의 인기는 매출 상승으로 직결됐다. 디저트 및 샌드위치 등을 포함한 식품류 매출 구성비는 총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떠먹는 티라미수’를 비롯해 ‘떠먹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아이스박스’ 등의 프리미엄 디저트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곳의 디저트 종류는 약 130여개다.

현재 스타벅스 전체 매출 중 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다. 회사측은 오는 2020년까지 푸드 비중을 20%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내 직원들로 푸드 패널을 구성해 매월 한 차례씩 신상품 품평회를 진행 중이다. SNS 등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왼쪽부터) 빙그레 옐로카페 제주점,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사진제공=각사>

식품업계도 디저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디저트 전문매장 '초코파이 하우스' 1호점을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1층 식품관에 오픈했다.

이 회사 대표 브랜드 '초코파이情'을 새롭게 재해석한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보였고, 지난해 초 출시한 '마켓오 디저트'에 이어 '디저트 초코파이' 4종도 출시했다.

디저트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디저트카페 '랩오(Lab O)'에서 파티셰들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레시피와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해 만든다.

100% 카카오버터로 만든 리얼초콜릿 코팅에 천연 바닐라빈과 프랑스산 그랑마니에를 더한 일명 '스노우 마시멜로'가 특징이다.

최근에는 ‘초코파이 하우스’ 1호점에서 판매 중인 ‘디저트 초코파이’ 누적 판매량이 3만 개를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문을 연 이래 하루 평균 약 1200개를 판매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국민과자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리온 초코파이를 디저트로 재해석해 차별화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빙그레는 2016년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에 '옐로 카페'를 첫 열었다. 바나나맛우유의 색과 디자인 등을 활용한 테마 카페로 개장했다. 현재 월 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다.

옐로우카페에서는 바나나맛우유를 주재료로 라떼, 셰이크,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와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한 텀블러 열쇠고리 등 기념품 및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빙그레는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2호점을 오픈했다. 제주점은 소규모 매장(66㎡, 약 20평)이었던 동대문점에 비해 약 10배 큰 매장 규모(660㎡, 약 200평)로 카페, MD, 체험 등 총 3개 존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문화가 20~5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최근에는 디저트 전문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는 전문학교들도 늘어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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