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자 전 국회의원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조준성 기자] 2년전 국민의당 바람으로 요동치던 광주지역 현역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국민의당의 광풍 탈당바람에도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박혜자 전 의원의 왕성한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서는 탈당을 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전화로 아침을 맞았다"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당에 대한 광주의 민심 앞에 당선만을 위한 길을 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2년전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광주시당 위원장인 저마저 이 당을 떠날 수는 없었다"며 "정치인 박혜자를 있게 해준,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세워진 60년 전통의 더불어민주당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 심장인 광주가 와해돼가는 현실에 편승할 수는 더더욱 없었다"고 더민주당 잔류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종갓집 맏며느리의 심정으로 꿋꿋하게 당을 지키겠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 또 헌신하겠다"고 당시 약속했다.

국민의당 광풍속에 경선탈락의 울분과 함께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지켰다. 촛불혁명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박 전 의원은 집권여당의 정치인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고창 방장산 산행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청명한 하늘 아래 마음은 즐거웠다며 여유를 찾은 박혜자 전 의원.

박 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2년전 탈당했더라면 뱃지는 달았을지 모르지만 지금 국민의당 내분을 보면 마음은 지옥일듯 싶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결합은 그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웬수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의원은 "김대중대통령께서 '답을 모르겠거든 국민을 보고가고, 어려울땐 정도를 가라'고 하셨던 말씀을 생각한다"며 복잡한 정치권에 메시지를 던졌다.

박 전 의원은 "영화 1987년을 보며 내내 울었다.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이지만 지금의 민주주의가 그들의 피의 댓가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영화 속 호헌철폐가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투표를 무력화하려는 자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광주가 키운사람, 광주를 키울사람' 박혜자 전 의원의 슬로건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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