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매출 1조5000억원대의 국내 3위 토종기업 동부대우전자가 중동 회사에 인수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본입찰에 참여한 대유위니아가 인수 철회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란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터키 베스텔 중 한 곳이 동부대우전자의 새 주인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엔텍합은 이란 최대의 가전기업으로 2010년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경험이 있다. 엔텍합은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단계에서 잔금을 치르지 않으며 매각이 무산됐다. 엔텍합과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베스텔은 터키 최대의 가전 기업이다. 

동부대우전자는 2013년 2월 동부그룹(현 DB그룹)가 당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하면서 탄생했다. 동부대우전자의 매출액은 2016년 연결기준 1조5421억원으로,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중견 가전업체인 동부대우전자가 매각에 성공할 시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3위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DB는 동부대우전자 인수 당시 지분매입과 관련해 DB 측 투자자의 일원으로 참여했으며, 해당 지분매입과 관련하여 동부 측 투자자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DB에 따르면 이 주주간 계약에 따라 동부대우전자가 FI와 약정한 재무비율의 준수, 기업공개완료 등의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FI는 당사가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주식에 대한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right)을 행사할 수 있다. 

KTB프라이빗에쿼티(PE)·유진자산운용 등 이 회사의 FI들은 약정한 재무비율의 준수, 기업공개완료 등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회사를 매각한다는 당시 계약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동부대우전자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동부대우전자의 매출은 2013년 1조7118억원에서 2016년에는 1조5422억원으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적자는 228억원 기록했다. 순 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1600억원으로 떨어지며 IPO성사도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동부대우전자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이란의 가전업체 엔텍합과 터키 기업 베스텔, 한국의 대유위니아 등이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도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적극적인 인수 의지는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본 입찰에 참여한 대유위니아는 인수 조건으로 유상증가를 통한 경영권 인수를 제안했지만 FI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입장차를 보였고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대유위니아는 모그룹인 대유그룹을 통해 동부대우전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6개월 이내 700억원을 투자하고 또 3년 이내 FI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FI는 지분 전액을 매도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매각가가 18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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