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산 위스키가 잘 팔리는 까닭은?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21년산 위스키 등 숙성 기간이 긴 '고연산' 위스키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개인의 만족과 경험을 중시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고급 술'을 즐기려는 '가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유통된 싱글몰트 고연산 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7만647상자)보다 약 7.7% 증가한 7만6115상자가 출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1상자는 700㎖짜리 제품 12병이다. 

특히 이 중 고연산 제품인 21년산 위스키는 247상자가 팔려 전년 대비 3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18년산 위스키도 2932상자가 출고, 7.8%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12년산은 5만2351상자이지만 신장세만 비교했을 때 18~21년산의 신장률에는 못 미치는 6.6%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업계는 고연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도 확대 중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발렌타인(Ballantine’s)' 싱글몰트 위스키 3종을 선보였다. '발렌타인'이 200여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된 ‘발렌타인 싱글 몰트’는 ▲글렌버기 15년 ▲밀튼더프 15년 ▲글렌토커스 15년 등 3종이다. 발렌타인 위스키 블렌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3가지 핵심 몰트 위스키다. 지금까지 독자라벨로 상품화돼 세계적으로 판매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희소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맥캘란은 스페셜 한정판인 ‘맥캘란 에디션 넘버쓰리’를 내놓고 '맥캘란 아로마랩' 행사를 12월 한달 동안 진행한다. 이 행사는 에디션 넘버쓰리의 풍미를 시음, 시향하고 위스키 교육과 함께 향수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맥캘란 에디션 넘버쓰리'는 세계적 조향사 로자 도브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섬세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숙성과정을 거치는 위스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희소성만큼 가치가 커지는 주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