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중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의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제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이었는데,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며 "수교 이후의 역사를 보더라도 양국은 일방의 경제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며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수교와 관련해서 "1992년 한중 수교는 동북아에서 탈냉전 질서의 서막을 연 기념비적인 일이었다"며 "그 후 25년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국이 됐다. 매일 300편에 가까운 항공편으로 4만여 명의 사람들이 서로 왕래하고 있다"면서 "오늘 정상회담이 그간 우리 양국과 양 국민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통해 이룩한 성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대한 믿음과 신뢰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만남을 통해 시 주석이 말과 행동에서 매우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면서 "저는 개인은 물론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양 정상 간의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양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께서 민주적인 리더십과 함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태환경 발전과 같은 가치를 제시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우리 정부의 국정목표와도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의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마련하고,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분야의 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길 원한다"면서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사드 배치) 때문에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면서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어제가 남경대학살을 추모하는 기념일이었다"면서 "한국에서 그 행사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대사를 참석시켜 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은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면서 "두 나라는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 올림픽 조직과 준비, 중계, 스포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인 시기에 처하고 있다"며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지역 평화 수호와 공동 발전 촉진하는 면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저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대통령님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방향을 정확하게 잘 잡아 중한 관계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공식환영식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 소규모 정상회담 등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4시 30부터 약 15분 동안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중국 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중국 측은 문 대통령 내외가 현장에 도착하자 환영 예포 21발을 발사했으며, 문 대통령은 내외는 의장대를 사열한 후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를 나눴다. 환영식에는 우리 측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도 참석했다. 공식환영식 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내 동대청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확대 회담을 마친 후에는 인민대회당 내 신문반포청에서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양측이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합의한 주요 MOU에 대한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후 두 정상은 동대청 내 남소청으로 이동해 소규모 회담을 진행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정상회담 종료 후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한 국민만찬에 참석한다.

이번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공식‧특별수행원 외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 및 IT, 바이오, 문화산업 관련 유망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중국 상하이 배구 프로팀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는 김연경 선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으로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배우 송혜교씨, 한중 연예인 커플로 유명한 배우 추자연·우효광씨 등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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