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더 뉴 레이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선보인 경차 '레이'의 새 모델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거센 위협을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은 소형 SUV의 광풍적인 인기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하지만 레이는 높은 경제성과 박스카 특유의 실용성을 앞세워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 중이다.

기아차는 '전신성형'급 변신에 성공한 신형 레이의 연간 판매 목표를 기존보다 올려잡고, 시장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형 레이(왼쪽)과 신형 레이 <사진=이태구 기자>

14일 기아차에 따르면 6년 만에 출시된 '더 뉴 레이'는 내·외장 디자인이 모던하고 개성있게 바뀌고 안전·편의사양과 튜온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신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 레이 전면부와 후면부에는 와이드 허니콤(벌집모양) 패턴의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바디와 동일한 컬러로 제작됐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또 전면부의 포그램프와 후면부의 리플렉터에는 시선을 유도하는 세로형 디자인을 포인트로 넣었다. 신규 15인치 알로이 휠은 휠 테두리와 사다리꼴의 휠 내부 디자인의 높이를 달리하는 단차 가공 기술을 적용해 실제보다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실내는 스포티하고 입체감 있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심플하고 와이드한 이미지의 센터페시아 메탈 베젤은 고급감을 준다. 귀여운 이미지의 기어노브는 레이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엔진은 개선된 카파 1.0 MPI 엔진이 탑재됐다. 연비는 14인치 타이어 자동변속기 기준 이전 모델 대비 약 2.4% 향상된 13km/ℓ다.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기존의 6에어백시스템에 롤오버 센서(전복감지)를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차 더 뉴 레이 실내 인테리어 <사진=이태구 기자>

기아차는 더 뉴 레이 전용 튜온 커스터마이징 상품인 '튜온 외장 드레스업 패키지'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반려동물 보유 인구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반려동물 용품 '튜온 펫' 3종도 최초 적용했다.

슬라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는 6:4의 비율로 완전히 접혀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2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길 경우 319L의 적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으면 소형 SUV 수준인 1324L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더 뉴 레이의 가솔린 모델 가격은 디럭스 1315만원, 트렌디 1380만원, 럭셔리 1455만원, 프레스티지 1570만원이다. 밴(VAN) 모델은 기본형 1210만원, 고급형 1265만원이다.

기아차 모닝(왼쪽), 한국지엠 스파크

기아차는 신형 레이를 출시하면서 연간 판매 목표를 2만대로 설정했다. 올 11월까지 누적 판매량(1만7453대)이나 지난해 판매량(1만9819대)과 비교할 때 소폭 상승한 수치다. 무엇보다 경차 시장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는 현 분위기와는 상반된 행보다. 경차 시장은 '생애 첫 차(엔트리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소형 SUV로 옮겨가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소형 SUV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2015년 국산 경차 시장은 17만3418대 규모였다. 이듬해 17만2987대가 판매되며 주춤한 경차 시장은 올 들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모닝과 스파크, 레이 3개 차종의 누적 판매량은 12만4735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판매된 15만6240대보다 무려 20% 넘게 빠졌다.

한국지엠 스파크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만2626대로 집계됐다. 전년(7만957대)보다 40% 가까이 뒷걸음질 쳤다. 올 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친 모닝은 그나마 감소폭이 적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6만4646대로, 전년(6만6925대) 대비 3.4% 줄었다.

반면 이렇다 할 만한 판촉행사는 물론, 신형 모델도 내놓지 않던 레이의 판매 감소폭은 4.9%에 불과하다. 특히 경우에 따라 월 판매 격차가 1000대 이상씩 벌어지는 모닝, 스파크와 달리, 레이는 꾸준히 1500~1700대 판매선을 유지하고 있다.

레이는 박스카 형태의 '신개념 미니 크로스오버유틸리티비히클(CUV)'로 2011년 등장했다. 경차의 장점인 경제성을 확보한 동시에, 경차의 단점으로 지적된 좁은 실내 공간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또 앞도어와 뒷도어 사이를 나누는 B필러(도어를 지탱하는 기둥)를 없애 부피가 큰 물건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에 레이의 소비자 이탈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기아차가 레이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면서 오히려 판매 목표를 높게 설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는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으로 무장했다"며 "레이만의 유니크함과 독보적인 공간성으로 경차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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