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중국의 번영은 한국의 번영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번영은 중국의 번영에 도움이 된다. 양국은 함께 번영해야 할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25년을 향한 한중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지난 25년간 양국이 우정과 협력의 물길을 만들었다면, 앞으로 25년은 미래 공동번영을 위한 배를 띄워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중 양국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위한 '3대 원칙·8대 협력방향' 제시 

문 대통령은 "올해는 중국과 한국이 수교한지 25년이 되는 해"라면서 "지난 25년간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에서 한중 양국은 서로의 경제발전에 든든한 협력자가 돼왔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 됐고,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대상국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양국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경제인 여러분들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의 속담처럼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협력한다면 반드시 양국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중심에 바로 한중 경제인 여러분이 있다"면서 "여러분의 성공이 곧 양 국가의 발전이다.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의 새로운 25년 위해 미래지향적 경제협력방향으로 3대 원칙·8대 협력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3대 원칙으로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강화 ▲양국의 경제전략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협력 ▲양국 국민 간 우호적 정서를 통한 사람중심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8대 협력방향으로 ▲안정적인 경제협력 위한 제도적 기반 확립 ▲교역분야 다양화와 디지털 무역으로
양국 교역의 질적인 성장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 신산업 협력 강화 ▲벤처 및 창업 분야 협력 확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양국 국민의 삶의 질 개선 위한 환경 분야 협력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제3국 공동진출 ▲사람중심의 민간 교류·협력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난징대학살 8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한 이날, 문 대통령은 동병상련(同病相憐) 아픔을 공감대로 한 한중 간의 역사적 동질감도 강조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때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이다.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6주 동안 일본군에게 30~40만명의 중국인이 잔인하게 학살됐으며, 강간 피해를 입은 여성의 수도 2~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가 존엄하다"며 "사람의 목숨과 존엄함을 어떤 이유로든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 305개 기업·기관 등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이날 한중 경제인 행사는 양국 주요 기업인 30여명이 참석한 기업인 간담회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 이어 양국 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한 '한·중 비즈니스포럼(Business Forum)'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양국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한국에서 총 246개 기업·기관이 참석하고, 중국 측에서 200여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포럼 참석은 그간 경색됐던 민간 경제 교류의 본격적인 재개를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중 관계를 위해 양국 기업들이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장쩡웨이 회장, 북경기차 쑤허이 회장, 바이두 리옌홍 총재, TCL 보롄밍 총재, BYD 왕찬푸 총재, CATL 로빈 쩡 총재, 중국국영건축공정총공사(CSCEC) 정 쉐시엔 부총경리, 시노펙 류중윈 부총재, 화웨이 펑중양 부총재, 샤오미 황짱지 부총재, 신희망그룹 왕황 부동사장, 푸싱그룹 리하이펑 고급부총재 등 중국 유수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김영민 SM 엔터테인먼트 사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 제조업, 서비스, 문화․콘텐츠, 중소․중견기업을 망라한 한-중 경제 협력의 대표기업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순방을 계기로 정치·외교·경제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설정하고자 한다"며 "양국 경제인들이 상호 교역과 투자, 제3국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양국 기업이 그 동안의 교역과 투자 확대를 넘어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될 것을 당부하고, 한국 정부도 기업 간 협력활동이 차질 없이 이루어져 공동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진행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는 기업인 간담회 참석자를 비롯한 양국 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해 한중 관계의 변화에 따른 양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문 대통령 중국 순방에는 경제사절단 역대 최대 규모인 베이징 비즈니스포럼 246개사, 비즈니스 파트너십 173개사, 충칭 산업협력포럼 62개사 등 총 305개 기업·기관 동행했다. 기존 최대 경제사절단은 2016년 이란 경제사절단으로 총 236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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